K홍삼, 건강 챙기는 日 '기회'…3배 큰 밀키트 시장도 공략 대상
by남궁민관 기자
2024.02.27 05:41:00
[현해탄 건너는 K푸드]④aT, 日 주요 수출품에 식초·과자·라면·홍삼·밀키트 꼽아
코로나19 이후 건강 관심 높아…현지지사 ''홍삼'' 추천
7000억 규모 韓보다 3배 큰 2조대 日 시장도 공략 대상
"日 소비자 58%가 SNS 통해 한식 정보 접해" 팁도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일본에서 큰 성과를 거둔 가운데 홍삼과 밀키트 등 경쟁력을 갖춘 K푸드·건강기능식품들도 가능성을 엿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외식 시장에서는 닭갈비와 주꾸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매운 한식과 뚱카롱 등 디저트도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 KGC인삼공사가 일본 유통채널에 수출 중인 정관장 제품.(사진=KGC인삼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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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수출규모·성장률 △현지 소비 이슈 △성장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올해 일본에 수출할 우리나라 주요 식품품목으로 음용식초와 과자, 라면, 홍삼, 밀키트 등 5개를 꼽았다. 음용식품과 과자, 라면은 이미 우리나라의 대일본 수출 상위권에 오른 품목으로 올해 홍삼과 밀키트의 현지 진출에도 기대감을 건 셈이다.
aT 일본지사가 추천한 품목인 홍삼은 실제로 지난해 5월 일본 소비자청 기능성표시식품으로 등록되면서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등 국내 대표 제품들이 최근 부쩍 건강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일본 소비자들에 호응을 얻을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최근 일본 시장에서는 건강 관련 유산균 음료 판매량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50% 내외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밀키트의 경우 일본 냉동식품 시장의 거센 성장세로 이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 추산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올해 7000억원대, 일본은 이보다 3배 가까이 큰 2조원(일본능률협회종합연구소 추산 1900억엔) 수준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097950)이나 프레시지, hy 등 국내 주요 식품업체들도 충분히 기회를 노려볼 만 한 배경이다.
이와 함께 aT는 일본 외식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식 메뉴로 치즈닭갈비, 치즈핫도그, 떡볶이, 치킨 등을 꼽기도 했다. 2000년 초반 김치와 비빔밥 등 한식이 인기를 끌었다면 2010년대 이후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매운맛에 치즈를 더한 퓨전 한식이 유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본 내 한류의 주축이 10대 소비자들인만큼 핫도그와 떡볶이, 치킨, 김밥 등도 주목받는 메뉴에 올랐으며 낙지볶음과 쭈꾸미 등 매운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T 관계자는 “일본 여성 소비자들은 웹툰이나 화장품 등을, 남성은 게임이나 드라마를 이용한 한류 마케팅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한식을 소비하는 일본 소비자의 58%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접하므로 적극적인 SNS활용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