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이번엔 신청 받아줄까"…비트코인, 3만 달러 회복

by임유경 기자
2023.07.02 09:32:46

"SEC, 비트코인 현물 ETF '부적절' 의견" 소식에
비트코인 한때 3만 달러 무너져
CBOE, SEC 지적 사항 보완해 신청서 재제출
투자 시장서 승인 기대감 살아나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EC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했다.

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4% 오른 3만5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5% 하락한 1921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41억 달러로, 전일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한달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 캡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회복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3% 가까이 하락해 3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다가, 하루만에 회복했다. CBOE가 1일(현지시간) 감시 공유 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SEC가 나스닥과 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크게 휘청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나스닥에, 피델리티를 포함한 여러 자산운용사는 CBOE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낸 바 있다. 나스닥과 CBOE도 관련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



WSJ 보도에 따르면 SEC는 나스닥과 CBOE에 신청이 ‘충분히 명확하고 종합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나스닥과 CBOE가 코인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코인 거래소와 계약을 맺을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지적사항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해당 ETF를 상장할 나스닥과 CBOE도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해 왔다.

SEC도 이 부분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 보고,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BOE가 SEC에 신청서를 보완해 제출하면서, 시장도 다시 기대감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야크, 아크인베스트, 인베스코가 모두 CBOE와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