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사망 8000명 육박…"시간과의 싸움"(종합)

by김정남 기자
2023.02.08 07:20:23

WHO "지진 사망자 2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악의 튀르키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하루 만에 7700명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분만 이 정도다.

피해를 당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일대가 워낙 넓은 데다 기상 여건까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수색 작업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게다가 시리아 북부는 오랜 내전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이 넘을 것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전망까지 나왔다.

(사진=AFP 제공)


7일(현지시간) CNN이 인용한 당국의 사망자 집계를 보면, 이번 지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 일대에서 최소 77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진 하루 만에 8000명에 육박한 것이다. 부상자는 수만명에 달한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대지진에 따른 여전이 100번 이상 강타한 만큼 피해 규모는 계속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 규모는 ‘역대급’ 지진 피해다. CNN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네팔 지진 당시 8831명이 숨졌다. 2004년 타이 지진 때는 8345명이 목숨을 잃었다. 두 지진의 사망자 규모는 역대 9위와 10위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은 이보다 더 큰 피해를 당할 게 기정사실화돼 있다. 2004년 인도 대지진 당시 1만6389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상당하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초기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사망자 집계를 감안하면 2만명까지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마저도 추정에 불과하며,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이 만연해 있다.

특히 피해 지역 일대의 강추위가 최대 난관으로 꼽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매시간이 지나면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며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게다가 시리아 일부 지역은 오랜 내전 영향으로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신속한 구조가 이뤄지기 어려운 여건인 셈이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이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과 반군이 13년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주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했다. 또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