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식품]"신라면 너마저…" 농심, 추석 이후 라면·스낵 가격 인상

by김범준 기자
2022.08.27 09:33:00

풀무원, ''두부'' 앞세워 식물성 식품 사업 강화
"해외 진출 기지" 이디야 로스팅 공장엔 뭐가 있나
스벅 ''서머 캐리백'' 대체품, ''3만원권'' 신청 더 많아
크라운해태, 과자시장 영토 확장 전진기지는 ''아산''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8월 21~26일) 식품업계에서는 농심(004370)이 다음달 15일부터 주요 라면·스낵 제품 출고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신라면’과 ‘새우깡’ 등의 소비자가격도 오르게 된다. 이밖에 이디야커피가 2020년 준공해 가동 중인 커피 생산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 설비를 언론에 첫 공개했으며, 크라운해태홀딩스(005740)는 충남 아산시에 총 1200억원을 투자해 크라운제과와 해태제과 신공장을 마련하는 등 과자시장 영토 확장을 위한 전진기지 구축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풀무원USA 풀러튼 공장에서 포장 두부가 생산되는 모습.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렸다. (사진=풀무원)
지난 22일 풀무원(017810)은 미국법인 ‘풀무원USA’가 최근 늘고 있는 현지 두부 수요에 맞춰 미국 내 두부 총 생산량을 약 38% 늘린 결과 올 상반기 두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전역에 약 1만2000여개 소매점에서 두부를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은 현지 생산 인프라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약 4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풀러튼 공장의 두부 생산라인을 9300㎡ 규모로 증설하면서 월 최대 생산량을 2배 이상 확대했다.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 건강 단백 식품인 두부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뿐만 아니라 최근 선보인 친환경적 식물성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을 적극적으로 키워 국내외 건강한 먹거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적 두부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3개국에 글로벌 소이 R&D(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3일 경기 평택시 ‘이디야 드림팩토리’에서 (왼쪽부터) 권익범 이디야커피 대표이사, 하태환 드림팩토리본부장, 문창기 회장, 이석장 대표이사가 주요 생산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디야커피)
지난 23일 이디야커피가 2020년부터 가동한 커피 생산 공장 ‘이디야 드림팩토리’를 언론에 첫 공개했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이날 경기 평택시 포승공단에 위치한 공장에서 “이곳은 세계인들에게 이디야 커피 맛볼 수 있게 하는 진지로 코로나19 때문에 이제야 공개하게 됐다”며 “이곳에서 구축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안으로 미국령 괌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디야 드림팩토리는 커피에서 가장 중요한 생두를 원두로 만드는 과정인 ‘로스팅’ 공장이다. 연면적 1만3064m²(약 4000평)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이뤄졌다. 이디야커피는 드림팩토리에 총 400억원을 투입해 세계적 로스팅 기기 제조사 스위스 뷸러, 독일 프로밧사의 최신식 설비를 도입했다.

이디야커피는 인근 부지를 추가로 매입해 같은 연면적의 ‘제2 드림팩토리’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총 2만6000여㎡(약 8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규모 자체 로스팅 공장 겸 R&D(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해 글로벌 진출 전진 기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농심 신라면. (사진=농심)
지난 24일 농심(004370)에 따르면 추석 이후 다음달 15일부터 라면과 스낵 주요 제품의 출고가격을 각각 평균 11.3%, 5.7% 인상한다. 농심은 지난해 8월 라면 가격과 올해 3월 스낵 가격을 한 차례 인상한 바 있다. 이번에 가격이 인상되는 품목은 라면 26개, 스낵 23개 브랜드다. 주요 제품의 인상폭은 출고가격 기준으로 신라면 10.9%, 너구리 9.9%, 새우깡 6.7%, 꿀꽈배기 5.9%다.



이에 대형마트에서 봉지당 평균 736원에 판매되고 있는 신라면의 가격은 약 820원으로, 새우깡의 가격은 1100원에서 약 1180원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제품의 실제 판매가격은 유통점별로 상이할 수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이후 국제 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고 환율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심화됐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분기 이후 국내 협력업체의 납품가를 인상하면서 농심의 제조원가 부담은 더욱 가중됐다는 설명이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지난 22일 자사 앱을 통해 진행한 ‘서머 캐리백 대체 상품 신청’ 화면. (사진=스타벅스 앱 화면 캡처)
지난 2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 ‘2022 서머 프리퀀시 이벤트’ 증정 사은품으로 제공 또는 판매한 약 108만여개 ‘서머 캐리백’ 대체 상품 신청 비율은 ‘e-Gift Card(기프트 카드) 3만원권’과 ‘데스크 모듈(그린·베이지·블랙 색상 중 택1)’이 약 7대 3으로 집계됐다.

희소성이 있는 대체 증정 굿즈(기획상품)보다, 현금성 성격을 띠는 기프트 카드의 실용성에 한표를 던진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데스크 모듈 굿즈는 신청 접수 후 제작해 빨라야 올 10월에서 12월 중에 받아볼 수 있지만, 기프트 카드는 신청 후 수일 내로 스타벅스 앱 카드에 자동 충전 또는 등록 회원 휴대전화 MMS(문자메시지)로 발송되는 짧은 대기 시간도 매력을 더했다는 분석이다.

또 서머 캐리백을 여러 개 수령한 소비자들이 데스크 모듈을 1개만 신청하고 나머지는 기프트 카드로 신청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 내 직접 신청하지 않은 경우 기프트 카드 제공으로 일괄 처리되는 점 역시 기프트 카드 선택 비율을 더욱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4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크라운제과 아산 신공장 기공식에서 (왼쪽부터) 김희영 아산시의회 의장, 박경귀 아산시장,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 (사진=크라운해태제과)
지난 25일 크라운제과(264900)는 아산신공장 건설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가 스낵공장을 신축하는 것은 지난 1988년 이후 약 34년만이다. 695억원(토지 제외)을 투자해 연면적 약 5만2000㎡(1만6000평) 규모의 스낵공장을 내년 11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금액은 지난해 말 크라운제과 자기자본 대비 약 43.28%에 해당하는 규모다.

크라운제과 아산신공장은 ‘죠리퐁’과 ‘콘칲’ 등 주력 제품을 연간 최대 2400억원 규모로 생산하는 스낵 전문공장으로 건설한다.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설비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절반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규모가 2배 이상 커지면서 신규 설비 등 생산라인 수직화 공정을 적용해 제품 안전과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또 기존 대비 2배 이상 규모의 자동화 시스템 물류기지도 설치해 물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키로 했다.

크라운해태는 이보다 앞서 지난달 충남 아산에 1만4000㎡(약 4300평) 규모의 해태제과식품(101530) 아산공장을 준공하고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총 450억원(토지 제외)을 투입해 친환경 과자공장으로 신축했다. 지난 1993년 완공한 천안공장 이후 약 3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