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디앤디, 역삼동 부지 매각 차익 800억…"핵심 자회사 부상"

by양지윤 기자
2022.02.08 08:06:11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삼성증권은 8일 SK디앤디에 대해 신에너지 사업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조금 축소와 재생에너지 착공 지연 등 리스크로 이전 밸류에이션으로 회귀하며 가격부담이 낮아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2000원을 유지했다. SK디앤디의 7일 종가는 2만8000원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SK디앤디(210980)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역삼 부지 매각과 청주 연료전지 준공으로 예상을 상회했다”고 진단했다.

SK디앤디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622억원, 영업이익 9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328%, 영업이익은 520% 각각 증가했다.

지난 2020년 ‘에피소드’ 임대주택 건설을 위해 매입했던 토지지만 최근 부지 가치가 급격히 상승하며 전략적 판단에 의해 매각하기로 결정, 매각 매출이 1700억원에 달했다. 매각차익 800억원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된 것이다. 다만 이를 제거하면 손익은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부동산 개발 수익의 대부분은 당산 생각공장(프로젝트 규모 4000억원)에서 발생했다.



ESS 사업은 보조금 축소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1000억원 규모의 청주 연료전지가 준공되며 ESS 사업부는 매출 1153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는 “청주에코파크(20MW)는 SK디앤디가 수행한 최초의 연료전지 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 외에도 230MW 규모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음성에코파크를 시작으로 총 100MW의 연료전지 착공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SK디앤디가 지배구조 변경, 핵심 자회사로 부상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2월 SK디앤디는 SK디스커버리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경했다. 손자회사일 경우 가해지던 공정거래법상 사업 제약이 해소된다. 그는 “재생에너지는 다양한 특수목적법인(SPC) 형태로 이뤄지는데 손자회사일 경우 SPC 지분의 30%만 보유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지분율 제한 없이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