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부터 메타버스까지” 이색콜라보 빠진 카드사
by전선형 기자
2021.07.24 08:00:00
신한·하나카드 ‘제페토’ 진출
BC카드, 블랙핑크와 협업
MZ세대 겨냥한 상품ㆍ이벤트 봇물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사들이 ‘이색 콜라보’에 빠졌다. 주 고객층으로 자리잡고 있는 ‘MZ세대(1980~2000년대생)’를 끌어모으기 위해 인기 아이돌을 전면에 내세워 전용 카드를 만들거나, 가상세계 ‘메타버스’에 입점해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2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주요 전업 카드사들은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 진출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추상을 뜻하는 ‘메타’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쉽게 말해 웹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이용해 현실과 비슷한 사회, 경제, 문화적 활동을 하는 것이다. 최근 MZ세대들은 이 가상의 공간에서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놀이와 쇼핑,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고 있다.
|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하나카드 ‘하나카드 월드’맵 화면.(사진=하나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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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메타버스 시장 선점에 나선 건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하나카드 월드’를 오픈하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나카드 월드는 야외콘서트장, 캠핑장 등 총 6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아바타들은 이곳에서 콘서트를 즐기고, 캠핑도 즐길 수 있다. 하나카드는 이곳에서 ‘하나TV 뮤직콘서트’를 개최하고, 팬 미팅 공간을 제공하며 이용 고객 간 소통 채널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제페토 제작사인 네이버제트와 손잡고 가상공간 구축은 물론 메타버스 특화 카드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카드의 제페토 월드는 유저 행동 패턴을 잘 아는 제페토 내부 부서와 다수의 제페토 월드를 만든 실력 있는 크리에이터와 합심해 구성될 예정으로 Z세대의 메타버스 행동패턴, 선호 디자인 등 데이터 노하우를 응축해 Z세대에 맞는 차별화된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신한카드의 제페토 카드는 복잡한 가입 절차 없이 본인 인증만으로 발급할 수 있는 선불카드에 제페토에서 쓸 수 있는 10대 친화적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고객의 제페토 아바타를 카드 디자인에 반영하고,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패턴에 맞춰 기존의 계좌 충전이나 포인트 충전 외에 현금 충전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BC카드는 인기 아이돌 그룹인 ‘블랙핑크’와 손을 잡았다. 국내 최초로 아티스트와의 제휴를 통해 ‘블랙핑크 카드’를 출시했다. 특히 카드디자인에 블랙핑크가 직접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블랙핑크 카드 전면 디자인은 멤버 개개인의 단독 사진과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이미지 등 10가지 종류로 출시됐다. 고객은 10가지 종류의 카드 디자인 중 1개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이 카드의 혜택은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가장 선호하는 △팬덤 서비스(앱 결제, 음반·서적, 스트리밍, 티켓 등) △쇼핑 서비스(편의점·백화점·멤버십 등) △생활 서비스(게임·미용·대중교통·배달 등) 등 3가지 분야에서 각각 월 최대 10%까지 청구 할인해준다. 분야별 최대 1만원까지, 총 3만원 내에서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기업인 위버스컴퍼니와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BTS카드’ 출시를 예고했다. 위버스샵에는 BTS를 포함한 국내외 27팀의 아티스트가 입점해 글로벌 233개 지역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는 레트로문화, 메타버스 등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MZ세대 니즈를 파악하고 관련 상품을 내놓으면서 미래 주고객으로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