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굽고 목 90도로 꺾였던 ‘난치병’ 이봉주, 근황 보니

by장구슬 기자
2021.07.08 06:30:00

박상돈 천안 시장, 수술 후 재활 중인 이봉주 사진 공개
목·등 전보다 펴진 모습…밝은 표정 눈길
“수술 경과 좋아 통증 사라져”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난치병인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1) 선수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봉주 선수(가운데)가 병원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왼쪽),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오른쪽)과 손을 잡고 있다. (사진=박상돈 시장 페이스북)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봉주 선수는 6월7일 서울강남성모병원에서 척추 낭종 제거 수술을 받은 이후 현재는 수원에 있는 병원에서 재활 중이어서 한남교 천안시체육회장과 함께 (병원에) 다녀왔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 이 선수는 환자복 차림으로 박 시장과 한 회장의 손을 잡고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등과 허리, 목 등이 상당히 펴진 모습으로, 지팡이와 휠체어에 의지하지 않고 서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박 시장은 “(이 선수의) 수술 경과가 좋아서 허리·머리에 있던 통증이 사라졌다”며 “이봉주 선수에게 천안 시민분들의 안부와 격려 말씀을 전하고, 앞으로 개최할 이봉주 기념 마라톤 코스도 설계해 보라며 격려하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이봉주 선수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이 선수는 지난해 1월부터 근육 긴장 이상증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근육 긴장 이상증은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근육이 꼬이거나 목이 뒤틀리면서 돌아가는 등 통증을 동반한 근육 이상이 나타나는 난치병이다.

이 선수는 지난 3월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투병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목이 앞으로 90도 정도 꺾이고,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한 이 선수는 “지난해 1월 갑자기 허리를 펼 수 없었다”며 “원인을 찾을 수 없고,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년 동안 병원을 찾아다녀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는 병명을 진단받았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 선수는 지난달 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에서 6시간30분에 걸쳐 척수지주막낭종 제거 수술을 받았다. 박 시장은 수술 후 허리를 꼿꼿이 펴고 병실을 걷는 이봉주 선수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천안 출신인 이 선수는 1996년 제26회 애틀란타 올림픽 마라톤 은메달,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 금메달 등 많은 국제대회에서 수상했으며, 2009년 대전 전국체전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한 뒤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