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고성장하는 반려동물시장… VC, 펫테크 투자나서

by이광수 기자
2019.09.03 05:20:00

블록펫·핏펫·펫트너 등 펫테크 기업, 최근 투자 유치 성공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 연평균 10% 이상 성장"
"확실한 기업 없어…신중하게 접근해야"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반려동물 양육 1000만’ 시대에 반려동물 양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펫테크(pet-tech) 스타트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IT를 활용한 신원 인식과 소변검사키트,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O2O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에 VC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TS인베스트먼트(246690) 자회사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는 블록체인 기반 반려동물 신원인증 서비스 ‘디앱’을 개발한 블록펫(Blockpet)에 투자했다.

앞서 7월에는 펫트너가 영국계 액셀러레이터 ‘킹슬리벤처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를 유치했다. 펫트너는 최가림 수의사가 창업한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수의사나 수의과대학생 들을 반료동물 보호자와 연결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핏펫이 53억원 규모로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감했다. 반려동물 소변으로 10여 가지 질병에 걸렸는지를 판별해 내는 건강검진 키트 ‘어헤드’가 대표 상품이다. L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삼성벤처투자, 스프링캠프가 시리즈A에 참여했다. 시드 투자를 유치한지 약 1년만으로 LB인베스트먼트는 시드에 이어 후속투자에도 참여했다.



핏펫에 투자한 한 VC 관계자는 “여러 펫테크 기업들이 있지만 지난 2년여간 반려동물 소변을 분석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등 핵심 기술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해 투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액셀러레이터 슈미트(Schmidt)는 지난 6월 반려동물용품 도매 플랫폼인 정글북에 시드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반려동물 관련 산업은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는 관련 시장만 3조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팀장은 “국내 반려동물 등 관련 시장은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2023년에는 4조6000억원, 2027년 6조원의 시장 규모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VC업계 한 심사역은 “펫테크 시장이 전세계적으로 열리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국내 시장 상황에 걸맞은 확실한 기업이 나오지 않아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