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19.06.07 06:46:16
수술 만큼 재활운동이 매우 중요... 정기검진도 필요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인구 고령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가 인공관절 수술건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관절(슬관절)에 이상이 생겨 인공관절로 바꾼 수술 건수가 2012년 5만2,741명에서 2016년 6만5,544명으로 1만2,803명(24.2%)이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70대가 가장 많고, 전체 연령대 중 60대 이상이 92.9%를 차지했다. 이처럼 체중이 많이 실리는 무릎관절은 아무리 잘 관리했어도 나이가 들면 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나기 쉽다.
◇퇴행성관절염의 표준적인 치료법은
만약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 때문에 절뚝거리게 된다면 관절염 초 · 중기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관절염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로 통증을 줄이고 염증을 줄이는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이런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을 늦출 뿐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키는 효과는 없다. 최근에는 이러한 무릎 연골의 한계를 감안해 줄기세포치료, 고위 경골 절골술이 관절염 중기 이상의 환자에게 적용되고 있다.
이 두 가지 수술법은 인공관절 수술 시기를 지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중기 이상 관절염 환자에게서 우수한 치료결과를 보이는 검증된 표준적인 치료법은 인공관절치환술이다. 물론 인공관절 자체의 수명 탓에 추후 인공관절 재치환술(수명을 다한 인공관절을 새걸로 바꾸는 수술)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슬관절 학회에서 인공관절에 정해진 수명은 없고 15년 후에도 90% 이상의 환자들이 수술 받은 관절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도 발표된바 있다.
이기웅 날개병원 원장은 “흔히 인공관절의 수명(10~15년)을 의식해 통증을 참을 때까지 참다가 마지막에 인공관절을 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작정 수술을 계속 미루다 보면 관절은 물론 인대와 근육도 손상이 악화돼 수술을 해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며 “인공관절의 수명 및 치료결과가 발전해가고 있으므로 통증을 참고 무작정 수술을 미루기보다 슬관절 전문의와의 진료와 상담을 통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시기에 인공관절 치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수술방법의 향상과 함께 첨단 시대를 맞아 마모율이 낮고 압력에 강한 재질의 인공관절 제품도 나와 치료결과도 더욱 향상되고 있다. 인공슬관절 치환술에는 전체를 교체하는 전치환술과 관절 일부만을 교체하는 부분치환술이 있다. 연골의 손상된 부위을 파악해 수술이 결정되며 최근에는 내/외측 중 손상된 부분만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절개부위를 최소화 하고 부분적인 치환만 이뤄져 수술흉터가 작고 회복이 빠른 편이여서 고령자에게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만큼 중요한 재활운동
수술 후에는 거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하나 뛰거나 점프하는 활동은 피해야 하며 특히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인공관절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재활운동을 통해 무릎근력을 키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증 유무와 인공 관절 삽입물의 상태 확인을 위해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점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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