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가 뭐야?”…국내성장에 이어 해외 가는 韓 숙취해소제
by이윤화 기자
2018.12.07 06:00:00
맛·제품 고급화로 성장한 CJ헬스케어·한독·큐원
글로벌 제품으로 도약, 중국·동남아·미국 넘본다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침체기에 빠진 주류업계와 달리 숙취해소제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6일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숙취해소제 시장 규모는 2015년 1353억원에서 지난해 1748억원으로 최근 3년 간 평균 15% 성장했다. 올해엔 약 2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CJ헬스케어, 한독, 삼양사 큐원 등 국내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 이어 해외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 CJ헬스케어는 25년 전 처음 ‘컨디션’을 선보인 이후 제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사진=CJ헬스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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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업체들은 타깃 고객층 세분화에 따른 제품의 맛 차별화와 고급화 전략 등을 통해 시장을 키우고 있다.
CJ헬스케어는 동물·임상시험 등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지금까지 총 6차례 제품을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 2012년 여성 소비자를 위해 히알루톤산 성분과 비타민C를 추가해 선보인 ‘컨디션레이디’에 이어 지난해엔 월계수 잎·자리·선인장 열매 복합추출물을 추가한 ‘컨디션CEO’로 프리미엄 라인업도 갖췄다. 지난해 기준 컨디션의 누적 판매량은 6억1000만병에 달한다.
한독이 지난 2014년 ‘맛있는 숙취해소제’를 콘셉트로 출시한 레디큐는 커큐민과 열대과일인 망고 맛으로 차별화 한 제품이다. 열대과일 맛의 마시는 ‘레디큐 드링크’와 국내 최초 젤리타입 숙취해소제인 ‘레디큐-츄’로 두가지 형태다. 병 형태 제품만 올해 11월 기준 약 1500만병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삼양사 큐원이 지난 2013년 출시한 ‘상쾌환’은 기존 음료 제품와 달리 환 형태로 차별화 했고, 가수 겸 배우 혜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젊은 이미지를 부각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숙취해소 문화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독이 지난 2014년 출시한 ‘레디큐 드링크’와 국내 최초 젤리타입 숙취해소제 ‘레디큐-츄’ (사진=한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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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시장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4년 컨디션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일본, 베트남에 이어 올해는 몽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최근 현지 유통사와 수출 계약을 맺고 초도물량 10만병을 몽골 내 마트·편의점·약국 등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한독 역시 지난 7월 레디큐를 중국에 정식 수출했다. 베트남, 미국 등 다양한 국가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한독은 레디큐의 중국 내 직접 수출을 위한 중국 위생 허가를 등록 취득하고, 중국 종합 소비재 박람회 등에도 꾸준히 참가해 판로를 넓혔다.
현재 레디큐는 중국 내 숙취해소 관련 제품이 입점한 약국, 온라인몰 등에서 정식 판매되고 있다. 슈퍼나 마트·편의점 등 일반 유통 거래처까지 채널을 확대해 중국 숙취해소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젤리 타입인 레디큐-츄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웨이보·웨이신 등 현지 유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숙취해소캔디를 뜻하는 ‘지에지우탕’(解酒糖)으로 불리며 인기 몰이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딱딱한 환 형태의 쓴 맛 숙취해소제에 익숙한 중국인들에게 망고 맛의 쫄깃한 젤리 타입이 이목을 끌었고 울금 속 커큐민을 함유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 삼양사 큐원이 지난 2013년 출시한 ‘상쾌환’ (사진=큐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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