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8.10.29 06:00:00
폴리텍 강릉캠퍼스, 2013년부터 전략적 취업교육 위해 융합교과제도 도입
전자통신과 학생이 의료공학 배우고 기계 전공 학생도 용접 배워
전기차 시대 대비해 내년부터 자동차학과도 전기·전자분야 과목 융합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강태종(32)씨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철학을 전공한 뒤 졸업 후 4년간 삼성전자서비스에서 근무했다. 제품 애프터서비스 업무를 하면서 전문기술의 필요성을 느낀 강씨는 지난 3월 폴리텍대 강릉캠퍼스에서 개설한 전문기술과정(1년)의 전자통신과에 입학했다.
강씨는 “강릉캠퍼스에서 시행하는 융합교과제도로 전자·전기분야뿐만 아니라 의료공학 과목을 함께 수강하고 있다”며 “현재 의료전자기능사, 승강기기능사, 통신선로기능사 등 3개의 자격증을 취득해 직업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한국폴리텍대 강릉캠퍼스는 지난 2013년부터 융복합 인재를 원하는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전공과 학문간의 경계를 뛰어넘어 전략적인 취업교육을 위해 융합교과제도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폴리텍대 관계자는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시대가 왔다”며 “크로스오버형 커리큘럼을 구성해 융합기술의 인재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융합교과목은 최근 각 산업간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이 발생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강릉캠퍼스 전자통신과에서는 전자통신 관련 과목 외에도 의료공학 과목에 대한 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폴리텍대 관계자는 “최근 의료분야와 정보통신기술(ICT)의 결합으로 의료 IT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전자통신과목과 연계해 헬스케어시스템, 원격의료시스템 분야로의 취업을 가능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전자의료기기를 제작하는데 전자통신과 의료공학의 실무지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컴퓨터응용기계 전공 학생도 피복아크용접을 배운다. 이는 컴퓨터응용기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정비·발전소 등 플랜트분야에서는 가공·조립의 기본인 ‘용접’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폴리텍대 관계자는 “컴퓨터응용기계 주 교과 내용인 기계가공과 설계뿐만 아니라 피복아크용접 등을 함께 학습함으로써 수리·제작·정비까지 가능한 인재를 양성코자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폴리텍 강릉캠퍼스는 전문기술과정 전체 학과의 실습교과(8190시간) 중 25%(2050시간)을 융합형 교과로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융합교과 운영학과 졸업생 180명 중 59명(43.9%)이 이종자격증을 취득했다.
강릉캠퍼스에 이어 폴리텍대 융합기술원도 2016년부터 △데이터융합소프트웨어학과 △임베디드시스템과 △생명의료시스템과에서 융합교과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융합기술원은 주요 기업체와 사전 취업비원협약을 체결해 해당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맞춤형으로 양성하고 있다.
강구홍 폴리텍 융합기술교육원장은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의 취업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학부의 고유전공과 ICT·BT(생명공학) 등의 전공을 융합한 지식을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교과목을 편성했다”며 “취업에 필요한 다방면의 지식을 교과목 안에 녹여 최근 기업이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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