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문현답]"기업정보도 제공합니다"…세종대 일본취업 프로그램

by김소연 기자
2018.10.08 06:00:00

일본 구인난…한국선 일본기업 정보 부족
세종대, 기업 급여·소재지·직무·휴가 등 제공
광진구청과 연계 현장 실무교육 프로그램도

서울 광진구 세종대에서 일본 기업 취업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세종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간단한 인사말만 배운 채 교환학생으로 일본을 갔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도전’을 삶의 목표로 정했습니다.”

지난 8월 세종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김한성씨(28,가명)는 일본 IT기업인 JBS시스템엔지니어에 입사했다. 그는 “일본에서 평생 일할 생각은 없다. 일본기업에서의 경력이 한국에 돌아왔을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일본 기업의 문을 두드리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구인난을 겪고 있는 일본은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부족해 외국인 취업을 장려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 청년층이 일본 기업에 대한 정보나 기업문화 등을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세종대는 올해 ‘일본기업집중탐색 프로그램’을 개설해 일본 취업 지원에 나섰다. 올해 3월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20명으로, 이 중 2명이 벌써 일본 기업에 취업했다.

세종대 일본기업집중탐색프로그램은 일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어학 교육과 연계해 지원한다. 특히 일본의 건실한 중견·중소기업 관련 정보를 제공해 학생들이 해당 기업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세종대는 직종부터 기업 소재지·급여·휴가 내용 등이 포함된 기업 분석 자료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또 이전에 해당 기업에 입사한 한국인 직원의 근무 사례도 제시해 학생들이 기업 정보나 사내 분위기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김 씨는 “처음에는 일본 기업에 대한 정보나 후기도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 3월부터 학교에서 교육을 듣고 이력서를 준비해 6월 말까지 면접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육효구 세종대 취업지원처 차장은 “구체적으로 일본 취업을 목표로 정한 학생을 선착순 모집해 취업지원을 하고 있다”며 “학교에서 기업에 대한 설명회부터 어학공부, 일본에서의 생활 등 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대는 광진구청과 함께 ‘인큐베이팅 세종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1년에 두 번 10명 내외 학생을 선발한다. 졸업생 또는 4학년 2학기 재학생이 대상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광진구청에서 근무를 하면서 실무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인큐베이팅 세종스쿨은 4개월 과정으로 세종대에서 직무 관련 교육을 받고 광진구청에서 실무를 경험해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과정이 끝나고 난 이후 광진구 행정에서 개선할 점이 무엇이 있는지 등 PT 발표를 한다. 발표회 이후 학생들은 광진구청장·능률협회장 이름의 인증서도 받는다.

육 차장은 “학생들이 대학 졸업하고 바로 기업에 취업하면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편이다. 공직사회는 문서 작성부터 보고 체계 등이 시스템화돼 있어 학생들이 사무·행정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된다”며 “구청에서도 학생들의 새로운 아이디어나 개선 사항을 듣고 행정에 반영하는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세종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청년 과학기술인 일자리박람회’를 오는 18일 캠퍼스에서 개최한다. 인재 채용을 원하는 기술혁신형 기업 100개사가 이공계 분야 인재를 대상으로 채용 설명회를 연다. 박람회는 중소·중견기업의 연구원, 엔지니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자 등 이공계 분야 양질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공계 분야 미취업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미취업자는 현장에서 적합한 기업·직무를 추천받고 이력서 자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일대일 현장 면접도 가능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다. 육 차장은 “지난해 처음 개최된 박람회에서 200명 가까이 되는 이공계 인재가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