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서 반려견을 보호하라…쿨매트·신발로 중무장
by송주오 기자
2018.08.07 06:00:00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무더위에 취약한 반려동물 건강관리 비상
쿨매트·쿨스카프 등 체온유지 용품 인기
산책 시 유용한 신발·캐리어도 판매 상승…도글라스도 등장
| 기록적인 폭염에 반려동물용 쿨 매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G마켓)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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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임 모 씨는 최근 반려견용 쿨매트를 구매했다. 또 2ℓ짜리 생수통에 물을 담아 얼려 반려견이 온종일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에 반려견의 건강이 염려돼서다. 임씨는 “반려견의 체온이 기본적으로 사람보다 1~2도가량 높아 더위에 취약하다”며 “사람도 더위에 지치는 데 반려견은 더 심할 것 같아 체온을 낮춰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사상 최고치 찍는 폭염…더위에 취약한 반려동물 안전관리 비상
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강원도 강릉은 밤사이 시간당 90mm 이상의 폭우가 내리기도 했다. 다만 이번 소나기도 폭염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도 전국 곳곳에 최고 기온은 35도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여름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기상 관측사를 새로 썼다. 지난 1일 서울 낮 기온이 39도를 돌파하면서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찍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1994년의 38.4도를 넘어선 기록이다. 2일에는 밤에도 30.3도를 기록해 역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의 집계 결과를 살펴보면 올여름 온열질환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도 38명이나 됐다. 온열질환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대치로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온열질환자 통계치보다 높은 수치다.
사람도 버티기 어려운 폭염은 반려견에 더 위험하다. 반려견의 평상시 체온은 38도에서 39도로 사람보다 높다. 반려견은 사람과 달리 땀샘이 거의 없어 열을 외부로 방출하기 어려운 신체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처럼 폭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열사병에 걸리기 쉽다.
◇반려동물용 쿨매트·쿨조끼 인기…도글라스도 등장
이런 이유로 최근 반려견의 체온을 낮춰주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사이트 G마켓이 지난 7월 한 달간 반려동물 상품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반려견용 쿨매트가 전년 동월 대비 12% 신장했다. 반려묘용 쿨매트는 224% 판매가 늘었다. 반려견에 비해 반려묘는 시장 자체가 작아 성장률이 높은 편이다.
쿨매트는 독립형 냉각젤이 매트 전반에 고르게 퍼져있어 적정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냉장실에 30분가량 넣었다가 사용하며 크기에 따라 대형, 중형, 소형으로 나뉜다.
이외에도 산책 시 반려견의 발바닥 화상을 방지해 줄 신발도 7% 늘었으며 쿨조끼도 15% 더 팔렸다.
폭염이 극심했던 최근 2주(7월19일~8월1일)간 11번가에서 팔린 쿨매트와 쿨대리석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일명 도글라스(도그+선글라스)의 수요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같은 기간 도글라스는 매출이 22% 신장했다. 이동형 캐리어도 45% 판매가 늘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반려동물용 구명조끼도 많이 찾고 있으며 쿨 스카프도 인기다. 쿨 스카프는 냉매제를 냉장고나 냉동실에 넣어 차갑게 한 뒤 머플러 안에 넣고 목에 두르면 된다. 패션 아이템으로도 사용할 수 있어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빨라진 더위만큼이나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해 쿨매트, 쿨대리석 등을 미리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라며 “올해는 다양한 무늬가 들어간 쿨매트, 쿨방석과 함께 인테리어와 접목할 수 있는 원목 애견 대리석 침대까지 판매가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