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세월호는 없다"..AI 활용 해상안개 예보 실시

by최훈길 기자
2018.04.08 11:00:00

해수부 국립해양조사원, 9일부터 서비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해상에 발생하는 안개(해무·海霧)를 예보하는 서비스가 시행된다. 안개가 심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항해 발생한 세월호 사고와 같은 참사를 예방하는 취지에서다.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인 국립해양조사원은 AI를 활용해 해무의 발생 확률을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9일부터 해무정보 제공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해무정보는 국립해양조사원 누리집의 ‘항계안전 해양정보 제공 시스템’(www.khoa.go.kr/pois)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 시점으로부터 3시간 후, 6시간 후, 12시간 후의 해무 발생확률을 볼 수 있다.

바다와 인근 해안 지역에 발생하는 안개인 해무는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협하고 항만과 교량 통제에도 지장을 준다. 국립해양조사원은 재작년부터 부산항, 울산항 등 전국 11개 항에 해무 관측소를 구축해 실시간 영상(CCTV)을 제공했다. 관련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해무예측 시스템 개발도 추진해 왔다. 이 결과 기온·수온·풍향·풍속 등 기상 관측자료와 시정 거리 간 상관관계를 파악해 예측기술을 개발했다.



이번에는 통항 선박이 많은 인천항과 해운대 앞바다 해역에 대해 시범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연말까지 목포항, 여수·광양항, 군산항, 대산항 등 총 6개항 인근 해역으로 서비스 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동재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무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기 위한 기초 자료인 수온·기온 등 해양관측 정보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겠다. 예측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시스템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 시스템이 해양사고 예방과 효율적인 항만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4일 해운대와 인천항의 해무 발생 확률을 보여주는 화면.[사진=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