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순익 1조 '눈앞'…3분기까지 지난해 98% 달성

by노희준 기자
2017.11.24 06:00:00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1~9월말까지)만에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에 맞먹는 순이익을 이미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은행보다 빠른 속도로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년 만에 최대 실적을 올린 저축은행은 올해 1조원 달성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곽범국 예금보험공사(예보) 사장은 최근 열린 저축은행 경영진 초청 워크숍에서 79개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8236억원의 잠정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보에 따르면 3분기까지의 순익은 지난해 저축은행 순이익 8425억의 98%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도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까지의 분기당 순익을 단순히 4분기에도 달성한다는 가정하면 올해 연간 순이익은 1조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대출자산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은 2분기(4~6월)에도 대출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으로 9247억원을 벌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분기별 이자이익이 7000억~8000억원을 앞지른 수준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9월말 현재 저축은행 대출 잔액은 49조408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대비 20% 불어나 5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은행권 총대출이 지난해 동기대비 4.3% 늘어난 것에 견줘 4.6배나 빠른 팽창이다. 저축은행 대출은 올해만 해도 5조9441억원(13.7%) 늘어났다.

올해 3월부터 대출심사를 깐깐하게 하는 여신심사가이드라인이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 시행됐지만 상대적으로 풍선효과는 여전히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분기(4~6월) 저축은행 순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58억원(2.2%)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3분기 실적이 가파르게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고위험대출 추가충당금 적립이 지난 2분기로 마무리된 점도 3분기 충당금 전입 부담을 덜었다고 저축은행 업계는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지난 6월말부터 금리 20% 이상인 고위험대출에 대한 추가충당금 적립률을 50%로 높여 적용하고 있다.

다만 내년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면서 올해보다 경영환경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부동산 대출 부실에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