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의 별별☆스타트업]⑩열도를 정복한 일정 공유 앱, '쥬빌리 타임트리'

by박경훈 기자
2017.05.13 06:30:00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프리랜서 작가인 일본인 하세가와(39·여)씨는 7살 아들과 5살 딸을 둔 ‘워킹맘’이다. 업무 시간은 들쑥날쑥 이다. 인터뷰 일정을 아이들의 등하원 시간에 맞추기 힘든 경우가 많아 남편과 출판사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그러던 차 동료 학부모의 추천으로 일정공유 앱 ‘쥬빌리 타임트리(Jubilee TimeTree)’를 사용하게 됐다.

달력에 등록한 일정을 남편과 공유해 아이들의 등하원 교대일을 조정하고 출판사 편집장과 기획, 인터뷰 일정을 공유하며 원고작성 마감 시간을 조정한다. 일정 조율과 관련된 기존의 번거로움이 해결되면서 개인 생활과 직장 업무 간의 균형도 자연스럽게 맞춰졌다.

학생 40명 규모의 유소년축구팀을 지도하는 노구치(41) 코치는 이젠 학생들의 80여명의 부모들과 타임트리로 일정을 공유한다. 학년, 시합 시간, 준비물이 모두 다른 상황에서 ‘카톡’만으로는 매주 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과외활동이나 학부모 간의 학사일정에 관한 일정 공유나 커뮤니케이션에 타임트리는 유용하게 쓰인다.

쥬빌리웍스가 지난 2015년 3월 출시한 쥬빌리 타임트리는 가족, 직장, 커플, 동호회 등 소규모 그룹을 위한 ‘일정 공유 서비스’다. 일정 대부분이 상대와의 관계에서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 일반적인 달력 서비스에서 나아가 일정 공유와 기록,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초점을 뒀다.

가족이나 커플과 같은 소규모 그룹, 프로젝트 단위의 업무 그룹 등으로 복수의 달력 생성이 가능해 그룹 및 프로젝트 단위로 여러 스케줄을 하나의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일정 별로 참가자들 간의 채팅, 사진 공유 기능을 지원해 그룹 커뮤니케이션이 편리하게 이뤄진다.



한 사람만 스케줄을 등록하면 지정된 모든 사람에게 일정이 공유된다. 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 및 변경할 수 있으며 각자의 일정 잡기에 참고할 수 있다. 개별 스케쥴별로 채팅 창을 생성할 수 있어 빠르게 묻고 답할 수 있다.

그룹 달력을 생성 후 참여할 멤버들에게 메신저로 URL을 전송하면 별도의 계정 등록 없이 즉시 참여 가능하다. 계정을 등록할 경우 일정의 백업 및 멀티디바이스 사용이 가능하며 웹 버젼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쥬빌리 타임트리는 현재 한국어, 일본어, 영어 등 13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사업 초기부터 본사 소재지인 일본에서 주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출시 2년 만에 4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앱스토어 베스트 오브 2015’를 수상했다.

박차진 쥬빌리웍스 기업문화총괄책임자. (사진=쥬빌리웍스)
일본 도쿄에 위치한 쥬빌리웍스는 카카오 재팬 대표를 역임한 공동창업자인 박차진(48) 기업문화총괄책임자(CCO·Chief Culture Officer)와 일본인 대표인 후카가와 야스토(39)씨 등 야후 재팬과 카카오 재팬 출신의 핵심 인력들이 설립한 회사다. 2014년 9월 설립 후 2015년 3월 쥬빌리 타임트리를 출시했다. 지난해 10월 케이큐브벤처스와 세이부 캐피털, SMBC 캐피털, 플랜트리파트너스, 토이 애니메이션 등 국내외 투자사로부터 총 23억원(엔화 약 2억1600만엔)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