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대전]SK네트웍스 "韓 마리나베이샌즈 꿈꿔" 온리원 전략

by김진우 기자
2016.11.10 05:30:00

문종훈 SK네트웍스 대표 인터뷰
대형 스파 등 복합리조트 조성해 국내 유일한 면세점 목표
물류센터, IT시스템, 인력 등 유지해 내년 초 개장 가능
최신원 회장, 동양매직 인수 이어 면세점 되찾을지 관심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종훈 SK네트웍스(001740) 대표는 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를 능가하는 리조트 스파가 조성되면 세계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서울 동북권 유일의 면세점으로 기존 시내면세점과 고객군이 겹치지 않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최적의 곳”이라고 강조했다.

워커힐면세점 부활에 나선 SK네트웍스가 내세운 전략은 넘버원 면세점이 아닌 ‘온리원(Only One) 면세점’이다. 면세점 입지와 주변 인프라, 타깃 고객층 등에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해 세상 그 어느 곳에서도 없는 남다른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문 대표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쇼핑 중심의 시내면세점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지닐 것”이라며 “아차산과 한강을 배경으로 15만평(49만6000㎡)의 넓은 부지 안에 호텔, 카지노, 화상 경마장, 한류식당 등을 보유한 복합리조트로서 차별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2차 면세특허 경쟁에서 탈락, 지난 5월16일자로 24년간 영업을 이어온 사업장의 문을 닫았다. 워커힐면세점은 당시 면세심사에서 수년간 성장이 정체된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문 대표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고 매장면적을 2.5배 늘리면서 경쟁력과 규모를 갖출 것이다. 향후 5년간 총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2017년 5000억원대 매출을 시작으로 매년 30% 가까이 성장해 2020년 1조원, 2021년 1조5000억원 규모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면세점 전경(사진=SK네트웍스)
SK네트웍스는 올 초 인천물류센터와 정보기술(IT) 운영시스템을 두산(000150)에 매각했다. 인력의 상당수가 신규 시내면세점으로 이동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특허를 취득할 경우 빠른 준비를 통해 1~2개월 내 특허 상실 전 수준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잘라 말했다.

두산에 매각한 인천물류센터는 지난해 면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로 구축한 것으로 기존 워커힐 물류창고는 그대로 있고, IT 운영시스템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스템으로 구축 완료를 앞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특허경쟁은 올해 상반기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 있다. 최 회장은 최근 동양매직을 품에 안은 데 이어 면세점 부활을 노리고 있다. 최 회장은 특허추진 진행상황을 수시로 확인하는 등 이번 특허경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