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5.11.02 06: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대림산업(000210)이 경기도 과천과 안양시 경계인 인덕원 인근 그린벨트와 인천 연수구 선학경기장 부지에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최대 2000가구 이상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뉴스테이 공급 촉진지구 지정을 통해서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인천에서 뉴스테이 1호 입주자 모집을 성공리에 마치고 연내 위례신도시에서 추가 공급을 앞두는 등 주택 임대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홍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 주택사업실장은 지난달 3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대수요가 풍부한 수도권 요지를 기업형 임대주택 공급 촉진지구로 개발해 ‘e편한세상 뉴스테이’ 아파트를 신규 론칭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경기도 과천에서 인덕원으로 넘어가는 길목과 인천 선학경기장 일대가 그 대상”이라고 말했다.
뉴스테이는 정부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건립을 추진 중인 장기 민간 임대주택이다. 기업이 임대주택을 운영하고 입주민은 최장 8년간 거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말 ‘민간임대주택 특별법’이 시행되면 도시지역의 경우 5000㎡ 이상 부지를 뉴스테이 공급 촉진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 사업 인허가 절차는 대폭 줄이고 용적률·건폐율은 법정 상한까지 적용하는 일종의 개발 특례 지구다.
대림산업이 촉진지구 지정을 추진 중인 곳은 지하철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과 인덕원역 사이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와 주차장 용지 일부, 인천 선학경기장 운동장 부지 등이다. 이 일대 그린벨트는 주변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대에서 135만 3000㎡ 규모의 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옛 보금자리지구)가 조성 중이어서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인 선학경기장의 경우 인천시가 재정 악화 문제로 민간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 실장은 “두 곳을 민간 주도의 공급 촉진지구로 지정해 개발하면 뉴스테이를 최대 2000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다”라며 “지자체 협의를 거쳐 올해 안으로는 구체적인 사업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뉴스테이 촉진지구 외에도 공공택지, 자체 사업 부지 등 다양한 수단을 활용해 임대주택 공급 및 운영 물량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최근 집의 개념이 소유에서 거주로 바뀌어 감에 따라 단순 도급 공사를 제외한 자체 분양 사업을 축소하고 임대주택 운영 물량을 늘리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라며 “3년 안에 분양과 임대주택 공급 물량을 5대 5 정도로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미래 먹거리로 관심을 두고 있는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 분야 청사진도 엿볼 수 있었다. 서 실장은 “개발이 중단된 서울 성동구 뚝섬 옛 ‘한숲 e편한세상’ 건설 부지와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 일대 리조트 사업장에서 상업과 문화 콘텐츠, 숙박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울 문래·성수·영등포·합정동 등 준공업지역에서의 도시재생과 운영 사업을 합친 복합 개발도 중장기 프로젝트로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