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의 증시브리핑]커지는 글로벌 변동성

by김인경 기자
2015.05.04 07:44:1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방향을 잡을 수 없는 시장. 지금 우리 증시가 딱 그런 모습이다. 코스피가 전주 내리 하락세를 보였고 코스닥 역시 700선을 찾지 못한 채 헤매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 금요일에 식약청에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가짜’로 판정하며 코스닥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이번주 역시 5월로 바뀌었지만, 지난주에 이은 변동성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장에 대응하는 게 좋겠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03% 오른 가운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1.09%, 1.29%씩 상승했다.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한 145만대 판매를 기록한 점이 주효했다. 집 다음으로 비싼 상품인 만큼, 자동차의 판매 증가는 경제적인 탄탄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다만 안심하긴 이르다. 지난 달 말 채권왕 빌그로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1년 만기 국채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며 독일 국채 버블 붕괴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제프리 군드라크 더블라인캐피탈 CEO 역시 독일의 금리상승(채권 가격 하락)에 베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독일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미국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까지 악화된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주는 유독 유럽발 이슈가 많다. 5일 EU 경제전망이 발표되고 7일에는 영국의 총선이 시행된다. 영국 보수당의 수장인 캐머런 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EU 탈퇴 건을 국민 투표로 붙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 시장은 무난한 1분기 실적을 진행 중이지만 글로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다. 이번 주에는 SK텔레콤(017670)(6일), CJ제일제당(097950), GS리테일(007070), 동양생명(082640)(7일)과 NHN엔터테인먼트(181710) 롯데쇼핑(023530), 위메이드(112040), 조이맥스(101730)(8일)가 실적을 발표한다.

5월의 첫 거래일이다. 변동성이 커진 만큼, 대처하기 어려운 장이 될 듯하다. 그러나 코스피가 닷새 연속 내리며 2120선까지 내려온 만큼 반발 매수세 역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우려가 짙지만 마냥 비관으로 일관할 필요도 없다. 글로벌 시장의 뒤척임에 부침이 덜 한 내수주 위주의 대응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