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알아비디 신임총리 지명..美도 전폭 지지

by이정훈 기자
2014.08.12 07:01:30

마숨 대통령, 알아비디 부의장 지명..30일내 의회승인
美 오바마 대통령 지지선언..알말리키 총리는 반발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사퇴 압력에도 불구하고 3선 연임을 추진중인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 맞서 푸아드 마숨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비디(62) 국회 부의장을 새 총리로 공식 지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새 총리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새로운 이라크 총리로 지명된 하이데르 알아비디 국회 부의장
마숨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이라크 국영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알아바디 신임 총리가 새 통합정부를 구성해 이라크 국민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앞으로 30일 내에 새 정부를 구성해 의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

바그다드에서 태어나 영국 맨체스터 대학 박사 출신인 알아바디 총리 지명자는 마숨 대통령으로부터 정부 구성을 요청받은 직후 “우리 모두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테러단체를 척결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국민 통합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시아파 정치세력 연합체인 국민연대도 성명을 내고 알아바디 부의장을 차기 총리로 추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연대에는 알말리키 총리의 법치연합과 최고이슬람이라크위원회 수장인 유력 성직자 암마르 알하킴이 이끄는 알무와틴 연합, 시아파 성직자 무크타다 알사드르를 따르는 알아흐라르 블록 등 주요 시아파 정치 세력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마서즈 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현지에서 발표한 짧은 성명을 통해 “푸아드 마숨 이라크 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국회 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한 것은 이라크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신 정부 출범을 위한 중대한 조치”라고 평가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그러나 알말리키 현 총리는 자신이 이끄는 법치연합이 원내 최대 정파라며 3선 연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은 채 마숨 대통령의 신임 총리 지명을 거부해 반발이 예상된다.

이날 알말리키 총리는 마숨 대통령이 자신이 아닌 알아바디 부의장을 신임 총리로 지명된 것은 미국의 지원을 등에 업은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알말리키 총리는 급진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반란을 초래하는 등 실정으로 인해 국내외의 지지 기반을 상실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