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하나면 끝!"..모바일 결제시대 열린다

by이현정 기자
2011.11.13 13:05:35

기존 카드에 연회비 없이 모바일 카드 추가 발급
신용카드는 물론 포인트카드와 각종 쿠폰 하나로
카드사, 모바일 전용카드 발급..물밑경쟁 본격화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 직장인 이 모(30)씨의 하루는 모바일 카드로 시작한다.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버스 도착시간을 확인한 후 여기에 장착된 모바일 카드로 버스비용을 결제한다. 사무실에 도착한 이씨는 다이어리를 확인하다가 다음 주말이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알고, 역시 모바일 카드로 제주도 여행티켓을 결제한 후 휴대폰으로 전송해 드린다. 동료들과 점심식사 후에도 번거롭게 따로 돈을 걷을 필요도 없다. 그 자리에서 동료들과 휴대폰을 맞대면 식사비용을 한 명에게 송금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식후 이어지는 커피도 모바일 쿠폰으로 주문한다. 그날 퇴근시간이 늦어졌지만 모바일 쇼핑으로 라면과 우유, 생수 등을 이미 주문해놓은 상태라 마음엔 여유가 있다. 퇴근 후엔 평소 즐기는 드라마를 보다가 여주인공이 입은 치마가 마음에 들어 클릭 한 번으로 구매했다. 주말엔 남자친구와 어떤 영화를 볼지 `스마트 포스터`를 통해 예고편을 본뒤 예매까지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다.
최근 2~3년새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가운데 카드사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모바일 카드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모바일 카드 시장은 그 동안 단말기 등 초기 시스템 비용과 가맹점 부족 등으로 정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달들어 카드사와 통신사들이 제휴를 통해 NFC(근거리 양방향 통신방식)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지난 10일 서울 명동을 NFC존으로 선포하는 등 모바일 결제 활성화에 발벗고 나섰다. 
 
NFC는 10~15㎝의 가까운 거리에서 단말기간 데이터를 전송해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기존 스마트폰에 포함된 유심칩은 가맹점에서 결제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NFC칩을 활용하면 역으로 정보를 제공받을 수도 있어 `양방향 정보교환`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피자를 주문한 경우 배달원의 핸드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는 방식이다. 결제는 물론 모바일 카드가 마일리지 카드 역할도 할 수 있어 쿠폰도 받을 수 있다. 영수증은 자동으로 발급돼 스마트폰에 저장된다.
 
이처럼 모바일 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하고 간편하다는 점이다. 여러 장의 신용카드와 포인트카드, 각종 쿠폰도 휴대폰 하나면 된다. 굳이 무거운 지갑에 넣어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혹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혜택도 알아서 계산해 준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편리하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즐기는 고객이라면 모바일 카드를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카드로 결제하려면 카드번호와 CVC, 비밀번호, 유효기간 등 여러 정보를 입력해야 하지만 모바일 카드는 비밀번호 하나만 입력하면 된다. 추가 할인과 적립 등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
 
재래시장이나 구멍가게 등에서 몇 천원짜리 소액을 결제할 때도 부담이 없다. 모바일 카드는 일반카드와는 달리 소액결제를 모아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최근 가맹점 수수료 논란의 해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소비자는 따로 눈치를 보지 않고 소액결제가 가능하고, 가맹점 역시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이에 따라 미래의 잠재고객 선점을 위한 카드사들간 물밑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스마트폰 전용 모바일 카드인 ‘터치’를 내놨고, 현대카드는 지난 9일부터 기존 현대카드 M, M2, M3 회원에게 모바일 카드를 추가로 발급해주고 있다. 국민카드도 스타카드 등 57종의 기존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 발급하기 시작했다.
 
BC카드 역시 이달 중 우리은행의 ‘New우리V카드’,기업은행의 ‘참좋은 카드’,대구은행의 ‘단디카드’,경남은행의  ‘New단디카드’ 등 각 은행의 대표상품 회원에게 모바일 카드를 발급해줄 예정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재 90여종의 기존 비자 및 마스타카드 계열을 소지한 고객의 카드를 모바일 카드로도 발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