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조망대)기관, 다시 돌아오나
by안근모 기자
2003.08.14 08:33:36
[edaily 안근모기자] 기관들이 요즘 심상치 않다. 최근 사흘 연속 실질 순매수(프로그램 차익매매 차감)를 하고 있다. 어제 거래소시장에서는 실질 순매수 강도를 900억원대로 높이면서 저항선 역할을 했던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데 큰 힘을 보탰다.
좀 더 두고볼 일이지만, 요즘 주식형 상품에 돈이 순유입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구석이 있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이달들어 12일까지 투신사 순수 주식형 상품에는 113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3월이후 다섯달만에 처음이다. 반면, 순수 채권형 상품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1161억원이나 빠져 나갔다.
지난달 23일 이후 단 하루만 빼놓고는 연일 유입되고 있는 기타법인 자금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최근 16거래일동안 3253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루 평균 200억원을 넘는 규모다. 같은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 규모(5814억원)의 절반을 웃돈다.
하지만, 지난 이틀간의 뉴욕시장이 보여줬듯이 FOMC는 `불안한 장기채권 시장`이라는 돌부리를 제거해주지 않았다. 미국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자제` 뿐 아니라 `수급조절`까지 요구하는 듯하다. 그러나 연준이 그리는 큰 그림이 도대체 무엇인지는 여전히 애매모호하다.
호전된 경제지표와 장기금리의 불안 가운데 무엇을 간택할 지는 그동안의 조정으로 축적된 증시 에너지의 수준이 결정할 것이다.
한편, 어제 실시한 edaily폴에서 전문가들은 옵션만기일을 맞은 오늘 청산매물은 2000억원 안팎 수준으로 지수에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사 데일리]
-교보: 상승흐름 이어질 가능성..외국인 부활과 기관의 매수세
-대신: 기간조정 마무리, 상승채널 복귀 가능성..주도업종 중심 대응
-현대: 단기조정 종결, 재상승 진입..업황호전 종목군 저가매수
-대우: 이머징 아시아 강세 재개 가능성..업종대표 핵심 우량주 집중
-메리츠: 기다리던 하반기 랠리 가능성 열려..경기민감주와 IT부품주 관심
-한양: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저가매수로 만기이후 장세 대비
-LG: 상승 잠재력 높아..20일선 신뢰 나타나면 추가상승 시도
-브릿지: 완만한 상승흐름 예상..미국 지표 지켜보며 개별주 탄력매매
-서울: 안정성 제고, 제한적 긍정시각 확대..연휴앞둔 주말효과는 고려
-대투: 추가상승 기대감 싹트나, 연휴 고려해 단기매매에 국한
-동원: 박스권 움직임 지속 예상..기술적 매매와 종목별 접근
-우리: 제한적 박스권 등락 지속..경기민감주 저가매수
-굿모닝신한: 속도조절 예상..업종 차별화와 집중, Top-Pick은 IT
-동부: 옵션만기일 변동성..주가 미반영 실적주 대응에 집중
-동양: 710p대 저항선과 옵션만기..추가반등 시도 불구, 연속성 어려워
[뉴욕증시]
채권시장이 주식시장의 발목을 또 잡았다. 연준리의 금리동결을 계기로 박스권 탈출을 모색했던 월가는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에 주저앉고 말았다.
7월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채권수익률이 급상승했고, "주식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됐다. 경기 회복기 금리 급등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우는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장막판 급반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과 금리상승에 대한 우려로 하락 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도 반도체 관련주의 선전으로 보합선에서 등락을 거듭, 매도세력에 저항했지만, 장막판 하락세로 물러서야했다.
13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38.30포인트(0.41%) 떨어진 9271.76, 나스닥은 0.40포인트(0.02%) 떨어진 1686.61, S&P500은 6.32포인트(0.63%) 떨어진 984.03을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260개, 내린 종목은 1545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575종목이 오르고, 1478종목이 떨어졌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600만주, 나스닥이 14억4900만주로 닷새째 3개월 평균 거래량에 못미쳤다.
기술주 진영에서는 어플라이드머트리얼즈(AMAT)가 돋보인다. 전날 부진한 실적 발표로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던 어플라이드는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3.36% 상승 반전했다.
스미스바니는 AMAT 실적이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CIBC도 AMAT의 투자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AMAT의 상승은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변 반도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텔은 1.40% 올랐고, 마이크론은 0.8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7.16포인트(1.86%) 오른 391.57로 마쳤다.
오라클은 개장초반 피플소프트와의 법정 분쟁이 가열되면서 2.14% 하락했다.
휴렛팩커드(HP)는 CSFB가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매도 압력을 받았으나 0.48% 오름세로 돌아섰다. HP의 경쟁사로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델은 1.83%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51% 하락했다. 닷컴 진영에서는 야후가 1.07%, 이베이가 2.07% 떨어졌다.
52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월마트는 이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1.24% 하락 반전했다. 반면 JC페니 백화점은 1.07%, 베어스턴스가 투자등급을 올린 메이 백화점은 2.09% 올랐다.
전날 지수 반등에 기여했던 금융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시티그룹은 0.49%, JP모건은 0.62% 하락했다. 리만브라더스, 메릴린치 등도 각각 1.62%, 0.99% 씩 떨어졌다.
제약주도 크게 떨어졌다.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가 신약 판매 허가를 받아내면서 경쟁사인 머크, 파이자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47% 올랐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값은 올랐으나, 국제 유가는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