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신혜 기자
2000.03.21 10:59:42
미국의 폴 크루그먼 MIT교수가 이번에는 유럽, 아시아지역 명문가 출신 첨단기업들의 무분별한 주가 폭등을 꼬집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20일 뉴욕타임즈 칼럼을 통해 최근 기업을 공개한 영국의 라스트미니트.컴과 홍콩의 탐.컴을 예로들며 단지 유명 가문 출신이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실성 없는 사업 계획을 가진 회사에 돈을 투자하는 다른 국가의 투자가들에 비하면 미국 투자가들은 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명문가 출신인 마사 레인 폭스가 만든 라스트미니트.컴은 지난주 기업 공개 시장의 최대 이슈였다. 호텔이나 항공권을 인터넷으로 파는 라스트미니트.컴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65만달러에 그쳤지만 시가총액은 벌써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첫날 주가가 3000%나 폭등했던 옥시젼은 언론 황제 머독의 딸인 엘리자베스 머독과 유명 출판업자인 매튜 프로이드가 만든 회사이다.
주식을 사려는 인파들 때문에 경찰까지 동원시켰던 홍콩의 탐.컴 역시 홍콩 최대 기업가인 리카싱의 회사.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중의 하나인 퍼시픽 센츄리 사이버웍스는 리카싱의 아들인 리처드 리가 창업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투자가들은 적어도 창업자가 명문가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현실성이 없는 사업 계획을 가진 회사에 돈을 투자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미국 첨단기술 회사 창업자들은 태생이 부유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많은 경우가 이민 3세라고 말하고 미국 첨단기술은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누구를 아느냐가 중요하다”는 옛날 속담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