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스릴과 동심의 세계로... 미(美) 테마파크의 모든 것
by강경록 기자
2025.05.04 09:58:53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상상력을 자극하는 테마 구성과 압도적인 규모, 최신 기술을 접목한 어트랙션으로 무장한 미국 전역의 테마파크들이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하며 여행의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 최첨단 시설부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클래식 명소까지, 미국 테마파크들은 다채로운 콘셉트와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및 CEO는 “테마파크는 세대를 아우르며 순수한 즐거움을 전하는 특별한 공간”이라며, “신규 롤러코스터의 짜릿함부터 전통 명소가 지닌 감성까지, 미국의 테마파크들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기념행사를 통해 전 세계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미국관광청(Go USA)은 세계적인 인기 테마파크부터 짜릿한 어트랙션, 미식, 휴식 요소가 조화를 이루는 리조트형 시설까지, 미국 전역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테마파크 명소들을 소개한다.
 | 플로리다주 올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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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테마파크의 수도’ 플로리다의 신규 개장 및 최신 콘텐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는 오는 22일,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유니버설 에픽 유니버스’(Universal Epic Universe)가 개장한다. 유니버설 올랜도의 네 번째 테마파크인 이곳은 다채로운 테마 존과 어트랙션으로 새로운 차원의 모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다크 유니버스’에서는 유니버설 클래식 몬스터를,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에서는 시간을 넘나드는 체험을, ‘드래곤 길들이기’ 테마 존에서는 하늘을 나는 신화 속 생명체를, ‘슈퍼 닌텐도 월드’에서는 인기 비디오게임 속 세계를 현실로 만날 수 있다.
월트 디즈니 월드 역시 올여름 다채로운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직 킹덤은 야간 퍼레이드 ‘디즈니 스타라이트: 드림 더 나잇 어웨이’로 메인 스트리트 U.S.A.를 수놓고, 디즈니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는 ‘디즈니의 악당들: 언페어리 에버 애프터’와 ‘인어공주: 뮤지컬 어드벤처’ 등 신작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특히 말레피센트, 크루엘라 드 빌 등 디즈니 대표 악역이 등장하는 ‘디즈니의 악당들’ 공연이 눈길을 끈다.
올랜도 전역에서도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시월드 올랜도는 플라잉 시어터를 통해 북극 상공을 나는 듯한 체험과 해양 생물을 가까이 만나는 ‘익스페디션 오디세이’를 새로 선보인다. 레고랜드 플로리다는 5월 23일 ‘시 라이프 플로리다’ 아쿠아리움을 개장한다. 올랜도 및 인근 지역에서는 에어보트 투어, 예술·문화 프로그램, 야외 액티비티 등을 즐길 수 있으며, 탬파 베이 지역의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는 도시적 감성과 백사장의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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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디즈니랜드 리조트는 테마파크의 원형이자 상징적인 장소다. 올해 개장 70주년을 맞아 5월 16일부터 ‘셀러브레이트 해피’ 기념 축제를 시작한다. ‘태피스트리 오브 해피니스’ 쇼, ‘페인트 더 나잇’ 퍼레이드, ‘원드러스 저니’ 야간 쇼가 화려하게 펼쳐진다. 인접한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는 70주년 기념 야간 스펙터클 쇼 ‘월드 오브 컬러 해피니스!’ 최신 버전을 선보인다. 7월 17일부터 디즈니랜드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로보틱 기술 기반의 오디오 애니메트로닉스로 구현된 ‘월트 디즈니: 마법 같은 삶’ 공연이 첫선을 보인다.
테네시주 피전 포지의 돌리우드도 개장 40주년을 맞았다. 전설적인 가수 돌리 파튼이 설립한 이곳은 라이브 음악 공연, 어트랙션 외에 돌리 파튼의 삶과 커리어를 조명하는 ‘돌리 파튼 익스피리언스’를 새로 열었다. 주변에는 그레이트 스모키산맥 국립공원, 어드벤처 파크 아나키스타, 복합문화지구 더 아일랜드 등이 있다.
미주리주 브랜슨의 실버 달러 시티는 돌리우드의 자매 테마파크로, 1880년대 시간 여행을 테마로 한다. 리뉴얼된 실내 롤러코스터 ‘파이어 인 더 홀’, 전통 공예 시연, 마블 동굴 투어 등을 제공하며, 주변 브랜슨에는 쇼보트 브랜슨 벨, 타이타닉 박물관 등 이색 명소가 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테마파크인 코네티컷주 레이크 컴파운스는 리뉴얼된 1927년산 ‘와일드캣’ 등 역사적인 놀이기구를 운영한다. 펜실베이니아주 케니우드는 1920년산 ‘잭 래빗’, 1901년 운행 시작 ‘올드 밀’ 등 클래식 어트랙션을 갖췄다. 같은 주의 무료입장 테마파크 크뇌벨스는 1926년 개장 이후 ‘피닉스’, ‘트위스터’ 목재 롤러코스터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타주 라군 역시 19세기 회전목마, 1921년산 롤러코스터 등 고전과 최신 시설 ‘프라이모디얼’을 함께 운영한다.
미국 테마파크 산업 발상지 중 하나인 뉴욕주 코니 아일랜드는 ‘코니 아일랜드 사이클론’, ‘원더 휠’ 등 상징적인 놀이기구와 해변 보드워크의 매력을 간직하고 있다. 남쪽 뉴저지 해안선에는 모리스 피어스, 플레이랜드 캐스트어웨이 코브 등 바다를 배경으로 한 테마파크들이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카고 네이비 피어의 200피트 높이 ‘센테니얼 휠’ 관람차는 1893년 만국박람회 원형 관람차를 기념하며, 오대호와 도심 절경을 조망할 수 있다. 어트랙션 외 레스토랑, 상점, 유람선 관광 등도 가능하다.
텍사스주 갤버스턴 아일랜드 히스토릭 플레저 피어와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피어의 퍼시픽 파크도 바다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놀이기구를 제공한다. 샌디에이고 벨몬트 파크는 2025년 개장 100주년을 앞두고 있으며, 산타크루즈 비치 보드워크는 1907년부터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짜릿한 스릴을 원한다면 오하이오주 시더 포인트를 빼놓을 수 없다. 17개의 롤러코스터를 보유한 이곳은 올해 ‘사이렌스 커스’(160피트 높이에서 선로가 수직 기울어지는 서반구 최초 틸트 코스터)와 420피트 높이에서 시속 120마일(약 193km/h)로 질주하는 ‘탑 스릴 2’를 추가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스릴을 자랑한다.
시카고 인근 식스 플래그스 그레이트 아메리카의 ‘래스 오브 락샤사’는 180피트 높이 수직 낙하와 다섯 번의 인버전으로 짜릿함을 안겨준다. 버지니아주 킹스 도미니언의 ‘랩테라’는 145피트 상공을 가르는 발사형 윙 코스터다. 뉴저지주 식스 플래그스 그레이트 어드벤처는 북미 최초 슈퍼 부메랑 코스터 ‘더 플래시: 버티컬 벨로시티’로 강한 가속감을 전달한다. 아이오와주 로스트 아일랜드 테마파크는 올해 단일 레일 위를 질주하는 ‘파이어 러너’를 공개했다.
한편,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는 2026년 ‘분노의 질주: 할리우드 드리프트’를 통해 영화 속 고속 추격전을 재현할 예정이다.
날씨와 상관없이 물놀이를 즐기고 싶다면 실내 워터파크 리조트가 최적이다. 유수풀, 파도 풀 등 다양한 시설을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 오카나 리조트 앤 실내 워터파크는 업힐 워터 코스터와 패밀리 래프트 라이드 등 스릴 넘치는 시설을 갖췄다. 그레이트 울프 로지 리조트는 최근 텍사스주 휴스턴 인근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신규 리조트 두 곳을 개장했으며, 올봄 코네티컷주 폭스우즈 리조트 카지노 내에도 시설을 추가한다. 워터파크 외 볼링장, VR 체험 등도 가능하다. 2026년 버지니아주에는 약 1만 6천㎡ 규모의 초대형 워터파크를 중심으로 한 칼라하리 리조트가 문을 열 계획이다.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H2 오아시스는 호텔과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형 워터파크로, 혹한에도 따뜻한 물놀이를 제공한다. 미국 최대 규모 실내 워터파크인 드림웍스 워터파크는 뉴저지 아메리칸 드림 쇼핑몰 안에 있으며, 세계 최대 실내 파도풀, 최고 높이 스피드 슬라이드, ‘슈렉’, ‘쿵푸팬더’ 등 인기 애니메이션 테마 어트랙션을 갖췄다.
많은 테마파크는 하루 종일 즐긴 뒤에도 여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직영 호텔을 함께 운영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에픽 유니버스’ 개장에 맞춰 지중해풍 럭셔리 호텔 ‘유니버설 헬리오스 그랜드 호텔’을 선보이며, 테마파크와 연결되어 편리한 접근성을 제공한다. 올해 초 스텔라 노바와 테라 루나 호텔이 추가되며 숙박 시설이 총 11곳으로 확장됐다.
테네시주 돌리우드는 지난해 300개 객실 규모의 두 번째 호텔 하트송 롯지 앤 리조트를 개장했으며, 스모키 마운틴 자연경관과 어우러지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내년 개장 예정인 실버 달러 시티 리조트는 오자크 산맥과 테이블록 호수 전경을 자랑한다.
테마파크의 즐거움은 어트랙션뿐만 아니라 먹거리에서도 완성된다. 유니버설 파크에서는 해리 포터 테마존의 버터 맥주나 투스섬 초콜릿 엠포리엄의 진한 밀크셰이크를 맛볼 수 있다. 디즈니 파크의 대표 디저트는 열대과일 풍미의 돌 휩이다.
격식 있는 식사를 원한다면 디즈니랜드의 카세이 서클 레스토랑이나 나파 로즈, 월트 디즈니 월드의 캘리포니아 그릴, 또는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인 빅토리아 앤 알버트를 추천한다.
지역 특색이 담긴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돌리우드와 실버 달러 시티의 따끈한 시나몬 브레드, 케니우드와 레이크 컴파운스의 포테이토 패치 감자튀김은 꼭 맛봐야 할 별미다. 코니 아일랜드 네이선스 페이머스는 1916년부터 핫도그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으며, 1934년 문을 연 미세스 노츠 치킨 디너 레스토랑은 프라이드 치킨과 보이즌베리 파이로 큰 사랑을 받았고, 훗날 노츠 베리 팜 테마파크의 출발점이 되었다. 펜실베이니아주 허쉬에서는 지역 초콜릿 공장의 달콤한 향기와 함께 허쉬파크에서 다양한 초콜릿 간식을 즐길 수 있다.
미국 테마파크들은 최첨단 기술과 오랜 전통,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며 모든 연령대의 방문객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