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도 주요 건설사 매출·영업익↑…영업이익률은↓
by박경훈 기자
2024.02.04 10:01:43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 등 영업이익률 5% 안팎
대우건설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5.68%
"원자잿값, 인건비 오르며 공사비 급증"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부동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어났다. 하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등으로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분양 시장 침체에 따른 미분양 주택 문제도 수익성에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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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GS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떨어져 대부분 5% 안팎을 기록했다. 소위 ‘건설 호황기’에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진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19조 3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022년 8750억원에서 지난해 1조 340억원으로 18.2%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9%에서 지난해 5.35%로 줄었다.
현대건설도 같은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2022년에 비해 39.6% 증가한 29조 65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749억원에서 7854억원으로 36.6% 늘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022년 2.71%에서 지난해 2.64%로 줄었다. 2021년 영업이익률은 4.17%로,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매출은 7조 9945억원으로 전년보다 6.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3312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급감하면서 영업이익률은 4.15%에 그쳤다. 2021년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12.54%였는데, 불과 2년 만에 3분의 1로 감소한 것이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도 2020년 7.41%, 2021년 7.15%, 2022년 4.51%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는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 여파로 388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1조 6478억원, 영업이익 6625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대우건설은 영업이익률이 다른 건설사보다 높은 5.68%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우건설의 영업이익률 역시 2021년 8.50%, 2022년 7.29%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영업이익률 감소는 각종 원가 상승에 따른 것이다. 최근 수년간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는 급증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작년이나 재작년에 계약한 사업장의 경우 공사비 인상을 위해 발주처를 설득하고 있으나, 그렇다고 원가 인상분을 다 반영하기 어려워 올해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나아가 공사비 상승 외에 주택사업 자체의 수익성이 나빠진 점도 건설사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고 또 다른 관계자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