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제가 욕한지 몰랐다" 생방 중 사고친 쇼호스트 정윤정 사과
by박지혜 기자
2023.03.18 09:01:2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홈쇼핑 생방송 중 욕설을 해 논란을 일으킨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결코 해선 안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라며 사과했다.
정 씨는 지난 17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께서 매체를 통해 접하신 바와 같이 지난 1월 28일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저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 쇼호스트 정윤정 씨가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생방송에서 욕설을 해 논란이 일었다 (사진=현대홈쇼핑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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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엔 저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저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면서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께서 댓글을 통해 전해주신 꾸짖음 속에 오늘의 정윤정에게도, 내일의 정윤정에게도 꼭 새겨야 할 감사한 말씀들이 많았다”라며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씨는 “앞으로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저를 있게 해 주신 모든 분의 노고와 사랑에 대해 더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더 겸손하고 보답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지난 14일 광고심의소위원회를 열고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 화장품 판매 방송에서 쇼호스트 정 씨가 욕설해 민원이 제기된 안건에 대해 제작진을 불러 ‘의견 진술’을 듣기로 결정했다.
정 씨는 해당 방송 중 판매하는 화장품이 매진됐지만 방송을 빨리 끝낼 수 없다며 짜증을 냈고 “XX”이라는 욕설까지 했다.
제작진이 방송 중 정정을 요구했으나 정 씨는 “정정 뭐 하나 할까요? 난 정정 잘해요”라며 “아, 방송 부적절 언어? 뭐했죠? 까먹었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방송하다 보면 제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주세요.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심위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언어)제2항을 어겼다고 판단했다. 방심위원들은 전원 ‘의견 진술’을 결정했다. 의견 진술은 방심위가 제재를 내리기 전 소명 기회를 주는 과정이다.
정 씨는 또 욕설 관련 “방송이 편합니까?”라고 댓글로 비판한 누리꾼에게 “저를 굉장히 싫어하시는군요. 그럼 인스타그램, 제 방송 절대 보지 마세요”라고 대응한 뒤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기도 했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정 씨는 이전에도 방송 중 김밥을 먹거나 남편과 전화 통화를 하는 등 홈쇼핑을 개인 방송처럼 진행해 민원이 제기된 바 있다. 방심위 광고소위는 “일반 연예 프로그램에서 음식을 먹으면서 방송하기도 하고 많이 팔기 위해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넣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문제없다고 판단했다.
한편, 홈쇼핑업계는 정 씨를 모든 방송 편성에서 제외하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CJ 등 홈쇼핑 3사는 정 씨가 출연 예정이었던 상품 판매 방송을 약 2주간 편성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