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원 가량 급락 출발 후 상승 전망…中 제로코로나 지속[외환브리핑]

by최정희 기자
2022.11.07 07:56:49

역외 환율 15원 급락에 환율도 큰 폭으로 하락 출발
中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확인…위안화 약세 전환 가능성
환율 장중 하락폭 모두 반납하고 상승세 전환도 배제 못해

(사진=AF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역외 환율을 따라 15원 가량 급락 출발하겠으나 위안화 약세 등이 하락폭을 빠르게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금요일 중국이 당대회 이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보도되면서 위안화뿐 아니라 원화도 반등세(환율 하락)를 보였으나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하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위안화를 비롯한 원화도 강세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다.

7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03.9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19.2원)보다 15원 하락한 1404.2원께 출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환시장을 짓눌렀던 미국의 긴축 기조에는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4일 저녁 9시반께 발표된 미국 10월 비농업 신규 취업자 수는 26만1000명으로 예상치(19만3000명)을 대폭 상회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밝혔던 대로 최종금리 수준이 9월 전망(4.6%, 중간값)를 넘어설 것이란 발언에 탄탄한 근거들이 마련되고 있다. 그렇다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0.75%포인트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금리 인상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다.

달러인덱스는 111.14로 최근 뉴욕증시 마감 당시보다 0.03포인트 하락하고 있으나 점차 하락폭을 줄여나가는 분위기다.



이날 외환시장을 좌우할 변수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떠오른다. 지난 4일 블룸버그가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중국 사람들의 불만이 높고 당대회도 끝났기 때문에 제로 코로나 정책 폐기 시점을 공산당 지도부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자 중화권 증시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발동했다. 달러·위안 환율도 7.2위안대로 내려갔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항공기 운항 규제를 포함한 봉쇄조치 완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고 발표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정책 기대감으로 나타났던 랠리도 이날엔 되돌림이 예상된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의 코스피 등 증시 매매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환율이 급락한 하단에선 수입업체의 결제수요(달러 매수)가 유입될 전망이다.

역외 환율이 15원 가량 급락하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하락분을 전부 반납하며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