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위드 코로나 시기 다이어트, 과욕은 금물

by이순용 기자
2021.11.03 06:45:23

가을 세로토닌 분비와 체내 비타민 D 흡수 줄어 식욕 증가
비만 생활습관 개선과 식이 요법 필요, 관리 어려우면 전문의 도움받을 것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영향으로 체중이 늘었다는 사람이 많다. 2021년 대한비만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4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체중이 3킬로그램(kg) 이상 증가했고 운동량과 빈도도 14%가량 줄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체중은 건강과 바로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최근 의학저널 랜싯(lancet)은 나이가 젊어도 비만일 경우 코로나19가 중증 이상의 단계로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손효문 인천힘찬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센터장은 “가을은 해가 짧아져서 식욕을 억제하는 세로토닌 분비와 체내 비타민 D 흡수가 줄어 살이 찌기 쉽다”며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생체 리듬 정상화와 체중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와 체지방률로 진단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가령 키 160cm에 몸무게 60kg이라면 60÷(1.6×1.6)=23.4kg/m²로 계산된다. 성인의 경우 23kg/m² 이상일 때 과체중 혹은 비만 전 단계, 25kg/m² 이상일 때 비만이라고 본다. 체지방률은 남성 15~20%, 여성 20~25%가 정상 수치로 이를 넘어서면 비만이다. 또 내장지방은 보통 허리 둘레를 측정하는 방법을 쓴다. 남성은 90cm 이상, 여성은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은 △불규칙한 식습관 △과다한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내분비계통 질환 △유전적·정신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로 인한 결과는 비슷하다. 비만인 경우 혈관 동맥경화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2배 이상 높다. 또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지방간 △페쇄성 수면 무호흡증을 유발한다. △자존감 저하 △우울증 △불안증 △식이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관리·치료해야 한다.

비만을 개선하기 위해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량을 증가시키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짧은 거리는 되도록 걷고 승강기 대신 계단을 이용하며 식사 이후에는 바로 눕거나 앉지 말고 몸을 움직이도록 한다. 또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해 1주일에 3~5회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한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식이요법도 필요하다. 고칼로리 음식은 피하고 평소보다 500~1000킬로칼로리(㎉)정도는 덜 섭취하도록 노력한다. 나트륨과 탄수화물은 줄이고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 위주로 식사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굶는 것은 금물이다. 단식은 체지방보다 오히려 근육을 더 소실시키기 때문이다. 만약 관리가 어렵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약물치료와 체계적인 관리를 받도록 한다.

손효문 센터장은 “체중 감량은 장기적으로 지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2~3kg정도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 여러 단계에 거쳐 감량하도록 한다”며 “때에 따라 지방분해효소 억제제와 식욕 억제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 복용 시 환청이나 환각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니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 후 처방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