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상원 넘은 1조달러 인프라 예산…다우·S&P 또 신고점

by김정남 기자
2021.08.11 06:17:02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6% 상승한 3만5264.6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를 모아놓은 S&P 지수는 0.10% 오른 4436.75에 마감했다. 두 지수는 신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20% 상승한 2239.36에 마감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49% 하락한 1만4788.09를 기록했다.

시장이 가장 주목한 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안이 상원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상원은 이날 여야 초당파 의원이 마련한 1조달러 인프라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9명, 반대 30명으로 처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예산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의회에 요청한 4조달러의 인프라 예산 중 일부다.

1조달러 규모는 현재 법률상 한도를 넘어선 미국 정부부채 상황을 고려하면 천문학적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바이든 정부는 나머지 3조5000억달러 예산안까지 단독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1조달러 예산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투자심리 전반은 개선됐고, 이는 다우 지수와 S&P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7% 상승한 68.29달러에 마감한 것도 인프라 예산안 처리 소식 때문이다.

다만 인프라 딜 소식에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1.357%까지 상승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하락했다.

증시가 강세 흐름을 보이기는 했지만 그 상승 폭만 보면 미미하다. 계속 신고점을 깨고 있지만 하방 압력 역시 강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그 배경에는 델타 변이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를 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7일 평균 하루 12만4470명으로 나타났다. 자칫 지난 겨울 당시 최악의 팬데믹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감마저 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0.42% 오른 16.79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 상승한 7161.04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1%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