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에 맥류 서릿발 피해 주의보…"보리·밀밭 물 잘 빼주세요"

by김형욱 기자
2019.01.21 06:00:00

농진청, 동·습해 및 가뭄 피해 예방법 소개
"겨울나기 후 웃거름 주면 생산량·품질↑"

밀밭 모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 농업연구기관 농촌진흥청이 올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다며 보리·밀 농가에 서릿발 현상을 막기 위해 밭의 물을 제때 빼달라고 당부했다.

농진청 산하 국립식량과학원(식량원) 오명규 작물재배생리과장은 21일 “올겨울은 평년 겨울 기온(5.6℃)보다 평균 기온이 낮아 보리·밀 같은 맥류가 얼어서 말라죽거나 습해·가뭄에 따른 생육 부진이 발생하기 쉽다”며 이렇게 전했다.

농진청은 농업 포털 ‘농사로’를 통해 작물·시기별 관리 요령과 약제에 대해 소개해오고 있다.

농진청은 특히 맥류를 키우는 밭은 물을 잘 빼주지 않으면 언 땅이 녹으면서 솟구치는 탓에 작물 뿌리가 드러나 얼거나 말라죽는 서릿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했다. 남부 지방에선 땅이 녹는 2월 상·중순께 답압기를 이용해 땅을 밟아주고 물빠짐골을 잘 정비해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피해가 이미 발생했더라도 이후 잘 밟아주면 쓰러지는 피해를 줄여 생산량을 3~4% 늘릴 수 있다. 다만, 땅에 수분이 많거나 작물 생육이 좋지 않을 때, 마디 사이가 길어지기 시작할 땐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뭄이라면 물을 더 주되 줄뿌림한 곳은 물을 흘려서 대고, 흩어뿌림한 곳은 헛골에 물을 댄 뒤 바로 빼준다. 작은 경사지 밭은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면 된다.

겨울나기를 마친 밀·보리밭에는 웃거름을 주면 좋다. 남부는 2월 중하순, 중부는 2월 하순부터 3월 상순, 북부는 3월 상순이 적기다. 10에이커(a) 마다 요소 9~12㎏를 주는 게 좋다. 특히 빵을 만드는 금강밀·조경밀 등 품종은 쓰러지지 않을 정도까지 웃거름(요소)를 더 주면 생산량을 늘리고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오명규 과장은 “습해가 심한 맥류도 웃거름을 표준보다 1.5배 가량 더 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