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 빠진 기업들③] 스마트폰만 있어도 여행이 편해지다…日여행객의 여행일정

by강경록 기자
2019.01.04 06:00:00

일본인 나가자씨의 가상 서울 여행
스카이스캐너로 왕복 항공권 구매
트립어드바이저로 막걸리집 예약
서울로 7017 찾아 체험형 AR게임
복잡한 길도 척척 찾으며 명소 즐겨

서울로 7017에서 유니크굿컴퍼니의 체험여행프로그램을 경험하고 있는 관광객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일본 도쿄에 사는 일본인 나가자(가명) 씨. 그는 3일간의 짧은 휴가 기간에 서울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항공권 예약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을 검색하던 나가자 씨는 스카이스캐너를 통해 서울행 왕복 항공권을 구매했다. 호텔은 익스피디아에서 예약했다. 3일간의 여행 일정과 음식 또한 트립어드바이저의 사용자의 댓글과 평점을 보고 일정표를 만들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나가자 씨는 가장 먼저 꺼내 든 것은 스마트폰이었다. 일본에서 미리 짜 놓은 한 IT기업이 내놓은 앱을 통해 ‘나만의 여행 일정표’를 보기 위해서였다. 처음 방문한 서울이었지만 그래도 걱정은 없었다. 이미 숙박 예약에서부터 관광코스와 맛집까지 빼곡히 일정을 짜 놓았다.

첫날 찾은 곳은 서울로 7017. 예약한 서울 관광프로그램인 리얼월드의 ‘City Of LOVE : Seoul(이하 씨티오브러브)’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체험형 게임 시티오브러브는 증강현실(AR)을 이용해 서울로 7017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나가자 씨는 이어 서울역으로 이동해 중림동 가스트로 투어를 체험했다. 이 프로그램은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의 배경인 중림동의 오래된 맛집을 방문하며 약현성당, 충림각 등 지역 명소를 찾아보는 코스다. 이후 나가자 씨는 복잡한 인사동 골목길의 막걸릿집을 찾아 한국의 밤 문화를 체험했다.

늦은 저녁, 인사동에서 즐겁게 지낸 나가자 씨는 예약해 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로 향했다. 이 호텔은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I) 호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호텔에 적용한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과 터치스크린으로 객실에서 쉽게 호텔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4시간 조명과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시설 정보 확인은 물론 TV 제어와 음악감상까지 수십 가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나가자 씨는 일본어로 “지니야, 욕실 수건 좀 갖다 줘”라고 주문했다. 지니는 “요청하시겠습니까? 확인, 취소를 말씀해 주세요”라고 일본어로 대답했다. 침대 좁은 탁자 위 모니터 화면에 곧바로 주문 확인 창이 뜬다. “확인‘이라고 말한 지 몇 분이 흐른 뒤 수건을 든 호텔 직원이 방문을 두드린다.

나가자 씨는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호텔 스마트 컨시어지폰인 ‘지니폰’도 받았다. 숙박 중에는 무료로 국내외 통화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무료 국제 통화는 일본은 물론 미국, 중국 등 22개국이 대상이다. 또 교통카드나 관광정보, 객실제어, 부가세 환급(Tax Refund)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또 호텔종사자들이 직접 발굴한 호텔 주변 맛집 정보와 한국관광공사 정보를 연계해 주요 여행지와 축제 정보 등의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여행 내내 유용하게 사용했다. 나가자 씨는 IT 인프라 강국인 한국 여행에서 관광과 관련없을법한 다양한 IT기술의 매력으로 여행 즐겼다고 친구들에게 자랑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