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온·상온 넘는 폭염 속 약 보관법…직사광선·습기 피해야

by강경훈 기자
2018.08.04 04:00:38

아스피린 고온에 약 분해 우려 커져
가루약 뭉쳐지면 주저 없이 버려야
연고는 개봉 후 6개월까지만 사용
직사광선 피해 선선한 곳 찾아 보관

아스피린은 고온에 보관하면 약이 분해되기 때문에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평소에 약을 먹어야 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약은 상온에 보관하라’고 하는데, 기온이 너무 많이 올라 이미 ‘상온’의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의 도움으로 여름철 의약품 안전사용법을 알아본다.

약 포장을 자세히 보면 보관방법이 적혀 있다. 어떤 약은 실온에, 어떤 약은 상온에 보관하라고 돼 있다. 실온은 실내 온도를, 상온은 평상시 온도를 뜻한다. 약전에는 상온은 섭씨 15~25도, 실온은 1~30도로 규정하고 있다. 통상적이라면 보관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에는 약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심혈관계질환자가 많이 먹는 아스피린은 고온에 보관하면 약이 분해돼 파손의 위험이 커진다. 아스피린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게 좋다.

크림이나 연고 형태의 약은 습기에 민감하다. 반드시 빛을 차단한 뒤 섭씨 1~30도의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연고는 개봉 후 6개월까지만 쓰는 게 좋다.



인슐린이나 성장호르몬 같이 매일 써야 하는 주사제는 보관이 까다롭다. 인슐린은 고온에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그래서 반드시 30도 이상에 방치해서는 안 된다. 성장호르몬은 섭씨 2~8도에서 얼지 않게 보관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제도 열이나 습도, 햇빛에 변질이 잘 되므로 빛을 차단하는 기밀용기에 실온에 보관해야 한다.

협심증 환자가 발작을 막기 위해 쓰는 응급약인 니트로글리세린은 빛, 열, 습기에 민감하다. 반드시 실온에서 밀봉, 차광 상태로 갈색병에 보관해야 한다. 한 연구에서 여름에 환자 주머니에 약통을 보관했을 때 5일이 지나자 분해가 시작돼 15일이 됐을 때에는 효과가 거의 없었다.

가루약은 습기에 취약하다. 반드시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 보관해야 한다. 가루약의 색이 변했거나 덩어리로 뭉쳐져 있다면 버려야 한다. 시럽제는 날짜를 기록해 보관하는 게 좋다. 특별히 지정된 유효기간이 없으면 서늘한 온도에서 14일까지만 보관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