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ICT올림픽

by이석무 기자
2018.02.12 06:00:00

[이데일리 김현아·이석무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이 ICT올림픽으로 거듭나고 있다.

개회식 당시5세대 이통통신(5G) 기술과 드론을 결합한 이벤트를 선보여 ICT 강국의 이미지를 선보였고 5000년 역사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문화강국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마츠 그란리드 사무총장을 비롯해 NTT도코모 요시자와 카즈히로 사장 등글로벌 ICT 리더들은 11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KT의 5G 네트워크 기술이 적용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을 관람하고 강릉 올림픽파크에 위치한 KT 홍보관 ‘5G 커넥티드’에 방문해 앞선 ICT 기술을 체험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은 대회 시작 3일을 넘어서면서 첨단 기술과 문화 예술의 융합으로 지구촌을 사로잡고 있다. 이희범 평창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개막식을 통해 “세계인의 축제이면서, ICT 시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미래의 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개회식 당시 무대 바닥 전체를 LED를 이용한 모핑으로 만들어냈고, 1218대의 드론(무인기)으로 스노보더와 오륜기를 하늘에 만들어놓기도 했다. 강원도 다섯 아이가 펼치는 모험이 이어지며 ‘모두를 위한 미래’로 꾸려진 주제 역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대를 담아냈다.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고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의 인프라를 통해 스마트시티를 완성한다는 스토리도 돋보였다.

대회 시작 이후에는 경기장 곳곳을 채운 IOT 기술과 K 팝 등을 이용한 문화 공연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5G를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 영상(UHD), AI, VR을 활용한 5가지 최첨단 ICT 서비스를 미리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됐다. 유로스포츠 등 외신들은 “평창 시설이 훌륭하다”며 미디어센터 사진 등을 트위터에 함께 올렸다. 또 주말 동안 각국에서 온 선수와 지원팀은 SNS에 자국에서 보지 못했던 VR체험 등을 담은 게시물을 속속 올려 또 다른 화제를 낳았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극을 받아 5G 기술을 대회에 적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몇몇 네티즌은 개회식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의 “한국에 금메달을 줘라(Give South Korea a gold medal)”는 칼럼을 인용해 대한민국의 역동성을 평가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의 칼럼은 “가전과 바이오테크, 로보틱스 등에 진입하며 탈공업 경제로 쉽게 이동해왔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