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정장·셔츠, 가성비가 甲이다

by김진우 기자
2016.11.21 05:40:00

10만원에 정장 한 벌, 5만원대 맞춤 셔츠 등 실속형 제품 날개
포멀한 정장보다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제품 인기
장기화된 경기불황에 비즈니스 캐주얼 확산 트렌드 반영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남성 의류시장에서 가격을 낮추고 실속을 높인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장 한 벌이 10만원대, 맞춤형 셔츠가 5만원대에 판매되는 등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성비 높은 의류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남성용 저가 정장 브랜드 ‘맨잇슈트’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 9월 저가형 남성 정장 브랜드 ‘맨잇슈트’를 출시했다. 20대 중반부터 40대 초반까지 남성을 타깃으로 해 가격을 낮추려 제조·유통을 통합(SPA)하고 자체브랜드(PB)화 했다.

맨잇슈트는 가격대별로 다른 특징을 가진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9만~10만원대 정장은 20대 고객을 타깃으로 대부분의 상품이 슬림핏 디자인이다. 활동량이 많은 20대 고객이 오랫동안 입을 수 있도록 울(양모)과 폴리에스터(합성섬유)를 섞어 제작했다.

30대 고객에게는 10만~20만원대 가격에 울 소재를 사용했다. 40대 고객에게는 이태리 수입 원단과 캐시미어 등 최고의 소재를 사용해 30만원대 가격에 선보였다. 맨잇슈트 정장은 비슷한 소재를 사용한 다른 브랜드의 옷보다 60~70%가량 저렴한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맨잇슈트가 인천점, 대구 상인점, 경기 안양점, 인천 중동점 등 4곳의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해당 점포의 정장 상품군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내년에 추가로 매장을 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객이 맞춤형 셔츠를 제작하기 위해 신체 사이즈를 재고 있다.(사진=신세계)
신세계 통합온라인몰 쓱닷컴(www.ssg.com)은 최근 업계 최초로 ‘방문 맞춤 셔츠전문관’을 열었다. 여의도 증권가에 입소문 난 남성 맞춤편집숍인 ‘앤드류앤레슬리’와 손잡고 찾아가는 맞춤형 셔츠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빠르고 간편한 쇼핑을 선호하는 남성 고객을 겨냥한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사이즈 측정과 배송비를 포함한 1벌 셔츠 가격이 5만8000원이다. 한번 구매한 사이즈 데이터는 다음에 구매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고품질의 셔츠를 110여 다양한 스타일에 맞춤형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며 “찾아가는 맞춤 서비스를 셔츠에서 정장·코트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성비 의류 브랜드의 대명사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4월 남성용 저가 정장 PB 브랜드 ‘엠아이수트’를 출시했다.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이 높은 스파이수트(9만9000원)와 트렌디한 디자인을 반영한 프리미엄 울 수트(15만9000원)가 가장 잘 팔린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저가형 정장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을 권장하는 근무환경 변화로 변화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