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종오 기자
2015.12.31 06:00:00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기업의 해외 건설 공사 수주액이 8년 새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46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0.2%(199억 달러) 줄었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아랍에미리트 원전 사업을 수주한 2010년 71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매년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660억 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수주액은 2007년(398억 달러)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 유가가 바닥을 치면서 중동 지역 일감이 급감한 여파다.
올해 452개 건설사가 107개국에서 697건을 수주했다. 지역별로 아시아에서 최대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아시아 수주액은 197억 달러로 지난해(159억 달러)보다 23.9% 늘었다. 전체 수주액 중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4.1%에서 올해 42.7%로 급등했다.
반면 중동 수주 실적은 지난해(314억 달러)의 절반 수준인 165억 달러에 그쳤다. 수주 비중도 작년 47.5%에서 올해는 35.8%로 쪼그라들었다.
공사 종류별로는 플랜트가 265억 달러로 전체의 57.4%를 차지했다. 하지만 수주액 자체는 지난해 517억 달러에서 반 토막 났다. 중동 발주 물량 감소의 직격타를 맞은 것이다. 토목(85억 달러), 건축(71억 달러), 엔지니어링(30억 달러) 등은 실적이 40% 이상 신장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 유가 내림세가 이어지고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구조 개혁, 이슬람국가(IS) 악재 등도 겹쳐 내년에도 해외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투자 개발형 사업 활성화, 수익성 제고, 진출 지역 및 분야 다변화 등 목표로 삼고 수주 지원단 파견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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