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춘동 기자
2012.09.02 10:39:09
은행 자체 사전 채무조정 프로그램 이달 중순 신설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우리은행은 2일 프리 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대출금리도 최저 7%까지 낮춘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법원이나 신용회복위원회와는 별도로 자체적인 프리 워크아웃 프로그램을 신설해 이달 중순부터 운용한다. 기존의 단기 연체자는 물론 아직 연체는 없지만 만기에 대출을 갚기 어렵거나 기간을 연장하기 어려운 대출자도 대상이 된다.
프리 워크아웃을 신청하면 최초 14%의 금리로 최장 10년간 분할상환대출로 전환 받을 수 있다. 이후 대출을 성실하게 상환하면 반기마다 0.5%포인트씩 금리를 인하해 최저 7%까지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다. 7%는 현재 금융권에서 운영하는 프리 워크아웃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령 1년 만기로 2000만원의 신용대출을 받았다면 일반 연체이자는 17%에 달해 매월 28만원씩 이자를 갚아야 한다. 반면 채무조정 대상이 되면 이자율이 14%로 떨어지면 이자가 23만원으로 줄고, 7년 후 최저이자율이 적용되면 3만5000원까지 줄어들게 된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신용회복지원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약 7700건의 사전 채무조정을 실시했으며, 이번 자체 프리 워크아웃을 통해 연체대출금 1500억원은 물론 연말까지 만기도래하는 가계여신 4조원 중 일부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춘동 기자 bomy@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