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원익 기자
2012.04.12 01:02:07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지역주의 타파’ 기치를 내걸고 광주 서구 을 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낙선의 쓴 잔을 마셨다. 이 후보는 18대 비례대표로 여의도에 입성해 지역 예산 지킴이를 자처하며 민심을 다졌지만 지역주의의 벽을 넘지 못했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19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 결과, 광주 서구 을 지역에서 이 후보는 39.70%를 획득해 52.36%를 얻은 오병윤 야권 단일 후보(통합진보당)에게 12.66% 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대변인’으로 불렸던 이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주목을 받았다.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와 팽팽히 맞서며 선전했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았다. 이번 선거에서 서구는 56.8%의 투표율로 광주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남 곡성 출신으로 스물여섯 살에 정치를 시작한 이 의원은 1995년에 시의원으로, 2004년에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이 지역에 도전한 전력이 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11만여명의 유권자에게서 단 720표(0.65%)밖에 얻지 못했지만 또 다시 이 지역에 출마했다.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 역시 지역구인 경기 군포 출마를 포기하고 고향인 대구 수성 을 지역에 나섰지만 낙선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위원장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이한구 새누리당 후보를 맞아 접전을 펼쳤으나 지역 정서라는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전라도에서 새누리당 출신이 국회에 입성한 것은 1985년 민정당 인사 2명이 마지막이다. 1985년 이후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전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