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8.04.10 07:44:43
친노그룹은 선전…이방호 누른 민노당 강기갑 ''최대 이변''
[노컷뉴스 제공] 9일 치러진 18대 총선 결과 전대협 1,2,3기 의장이 모두 낙선하는 등 민주당 386 정치인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 반면 친노그룹 후보들은 지역주의의 험한 파고를 뚫고 재선에 성공하는 등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협 1기 의장인 이인영 의원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과의 두번째 대결 끝에 재선 고지를 넘지 못했다.
2기 의장인 오영식 의원도 한나라당 정양석 후보에게 2천여표차로 석패했고 '임길동'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임종석 의원도 성동을에서 한나라당 김동성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서대문갑에서도 전대협 의장 직무 대행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한나라당 이성헌 후보와의 세번째 '라이벌' 대결에서 져 1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386 정치인이면서도 친노그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후보들은 상당수가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다.
강원도 영월평창태백정선에서 재선에 도전한 이광재 의원은 돈다발 사건으로 후보가 교체되는 등 자중지란을 겪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낙승했다.
특히 한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아끼는 의원으로 통했던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은 한나라당 최거훈 후보를 2천 200여표 차로 눌렀다.
이에따라 경남 김해을에서 김해시장 출신인 송은복 후보를 누른 최철국 의원과 함께 영남 지역에서 교두보를 마련하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출신인 시흥을의 백원우 의원도 재선에 성공했고 시흥갑과, 군포시에서도 조정식, 김부겸 의원이 각각 재선과 삼선 고지에 올랐다.
김부겸, 조정식, 백원우 의원은 고 제정구 의원의 보좌진 출신이어서 '제정구 식구' 세명이 경기 서남부에서 민주당 삼각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이 한나라당 사무총장인 이방호 의원을 누르고 국회에 재입성한 것은 이번 총선의 최대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기갑 의원의 재선은 선거 중반 친박연대가 최대의 공적으로 설정하고 낙선운동을 벌인 데 힘입은 바가 크다.
강 의원은 경남 창원을에서 재선에 성공한 권영길 의원과 함께 민주노동당의 쌍두마차를 형성해 진보신당과의 통합 작업에 주력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총선 직전 극심한 노선 갈등을 빚다가 민노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이라는 새로운 간판으로 총선에 임한 진보신당은 서울 노원병과 경기 고양 덕양갑에서 노회찬, 심상정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에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진보신당은 정당 득표율에서도 최소 기준인 3%에 못미쳐 비례대표도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