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백운필 대표, “창업 그리고 실수담”

by임종윤 기자
2007.04.27 10:00:00

[나노캠텍 백운필 대표] 나노캠텍 백운필 대표는 앞으로 7차례에 걸쳐 창업에서 상장, 그리고 중국 진출에 이르기까지 7년간 겪어온 다양한 경험들을 소개한다.
 
순서는 <1. 창업 그리고 실수담> <2. 국가 연구비 최대한 활용하기> <3. 중소기업 CEO가 알아야 할 핵심 재무제표> <4. 적과의 동침> <5. 코스닥, 서류 제출 조건을 미리 알고 준비하기> <6. 중국, 그리고 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 <7. 리더를 만드는 기업 경영> 순이다(편집자주)


대학원 졸업이 임박한 제자가 찾아와서 “교수님 저 취직 안하고 교수님과 같이 회사를 창업하고 싶습니다.” “뭐 할려고?” “그 동안 연구하신 대전 방지제 생산해서 판매를 하면 어떨까요?“ “글세, 창업이 장난도 아니고, 그러지 말고 제발 취직해라” . 그러나, 거꾸로 내가 설득을 당해서 얼떨결에 추운 겨울 12월 23일 5천만원짜리 법인을 설립하였습니다.
 
그런데 글쎄 7일 뒤에 세무사가 연말 결산해야 된다고 그러더군요.
백 대표: “뭐 물건을 판매한게 있어야 신고하지요”.
세무사:  “그래도 해야 합니다”.
백 대표: “그럼 신고해주세요”.
세무사: “대행료를 지불해야합니다.”
야속한 법무사에게 전화를 걸어 “왜 12월 23일 신고 하셨습니까?” “법인 설립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예” “저희는 해달라고해서 했는데요”

법인 정관, 등기 이사, 인감도장, 등등을 뭐가 뭔지도 모른 상태에서 어설픈 회사 “나노캠텍”은 이렇게 태어났습니다.

법인 등기는 정말로 중요한 서류입니다. 함부로 수정 또는 추가 할 수 없으며 법무사 등을 통해서 가능하므로 처음부터 신중히 만들어야합니다.
 

1.법인 설립은 가능하면 연초 늦어도 9월 이전에 하세요.
2.법인 정관 및 사업자 등록증에 사업의 목적, 업종 및 형태 등을 표시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제조”보다는 “IT 신 기능성 소재”로 또는 “전자 부품 제조“ 보다는 ”IT-NT 융합 부품 소재“ 등으로 사업 목적을 표시하시고, 업태 또는 종목에서는 기술개발, 연구, 생산, 수출입, 임대, 소도매 등등 모두 첨가하는게 유리합니다.
 
나중에 관련 타 회사 제품을 수출 하고자 할 때 등 필요합니다. 추후 첨가 시 법무사 경비와 2-3주 시간이 걸립니다.

3. 산업자원부에 매년 첨단 업종을 발표합니다. 업종은 가능하면 그 범위에서 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공장 설립 등 업종 번호가 평생 따라 다니므로 정말로 중요합니다.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4. 등기 이사 및 감사는 회사운영에 중요합니다. 각각의 임무와 책임 등을 필히 공부하고 절친한 인사를 선임하세요. 최소 인원인 이사 3명과 감사 1명으로 시작하세요)


창업 7일후, 직원 2명과 단촐한 2000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나노캠텍은 기술 개발 즉, R&D 중심 회사”라는 슬로건을 정했습니다.
 
우선 10여 평의 공간을 임대하여, 책상, 컴퓨터, 실험용 탁자 등등을 주변에서 주워서 또는 중고를 얻어서 초라한 개업식을 했습니다. 회사의 포토폴리오를 만들어서 향후 5년의 사업 계획을 구상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야말로 너무나 아마추어적 내용이지만, 그래도 일종의 족쇄를 만들어서 본인과 직원 들을 밀어붙이기 시작했지요.



(힌트: 유사회사의 IR자료를 참고로 회사의 포토폴리오를 만들고, 본인과 직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최면을 걸어야 합니다. 그리고 회사의 포토 폴리오는 매년 up-date가 되어야 합니다. 즉, 지속적으로 새로운 내용이 첨가 수정되야 합니다.)


중앙 정부, 지자체 그리고 중소기업청 등에서 지원해주는 산업체 지원 연구비를 최대한 활용하여 중장기 원천 기술 개발을 창업과 동시에 시작을 하였습니다.
 
물론 창업 초기에는 그 동안 연구 개발된 대전 방지, ESD 및 전도성 관련 핵심 원료를 소개하면서 영업을 시작 했습니다. 그러나 고객 역시 중소기업이라서 원료를 사용해서 가공된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원료 개발, 응용 기술 개발 그리고 최종 상품화 개발 이라는 3단계 흐름을 파악하는데 1년 이상 걸렸습니다. 그래서 국가 지원 연구비를 사용하여 응용 기술 및 상품화 개발에 집중을 했습니다.(연구비 관련 내용은 추후 다시 논의하겠습니다.)
 
즉, 2-3년 동안 매출이 거의 없었지요. 정말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피나는 노력과 창업에 대한 열정만으로 정말로 버티기 힘든 시기였습니다. 상품화 기술의 중요성을 절감하면서 동료 교수들에게 최종 상품 기술 개발을 한 후에 창업하라고 충고를 합니다.


창업 1년쯤 지나서 부터는 “모든 일이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사람에 의해서 발전하며 그리고 사람에 의해서 없어지는“ 흐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탁월한 기술도 상대방 기업체 담당 사람이 채택해야 빛을 발휘합니다. 물론 노벨상감이 아니면 도토리 키재기의 기술 우위만을 고집하면서 제품 판매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더군요.
 
휴먼 네트웍, 정말로 중요함을 절실히 느끼면서 해외 유명인 들이 떠들어대는 ”경영의 기술” 등은 국내 중소기업에서는 먹혀 들어가지 않더군요. 그동안 느낀 가장 중요한 경영의 핵심 하나만 얘기하라면 저는 “사업에 영원한 적은 없다. 모든 경쟁사까지도 동반자로 생각하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조업종은 공장 용지를 미리 확보해야 합니다. 물론 공단 지역에 입주하며 여러 가지로 편하지만, 대신 구매 경비 또는 임대 경비가 많이 소요됩니다.
 
일반 준농림지 등을 구매하여 시간을 두고 용도 변경을 하면 구매 경비가 50%이상 절약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소요되므로 최소한 1년 정도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자가 공장 확보는 회사의 여러 가지 위상을 올려줍니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의 가치 상승이 가능하므로 제 2의 부가 가치를 창출 할 수도 있습니다. 좀 무리를 해서라도 공장 용지를 구매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회사도 예쁘게 화장이 필요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화장을 하면 우습지요. 처음부터 예쁘게 화장을 시작해야 합니다.
 
화장이란, 각종 등록증, 예를 들면, ISO, Inno-Biz, 벤처 인증,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유망중소기업 등록, 산업자원부 기술대전 출전, 지적 재산권 확보, 각종 포상 등등.. 이런 등록 또는 인증 등이 1년에 다 이루어 질수 없습니다.
 
꾸준히 1-2개씩 취득하여 화장을 해야 합니다. 이런 화장은 매출과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타회사와 경쟁할 때는 힘을 발휘합니다. 물론 국가 연구비 수혜 및 IPO 서류 제출 시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이 됩니다.

다음 달에는 “국가연구비 최대한 활용하기” 가 이어집니다.
 

<약력>
연세대학교 화학과 졸업
ROTC 18기 중위 예편
lowa State Univ. USA 박사
Oregon State Univ. 교환교수
명지대학교 화학과 교수(現)
나노캠텍㈜ 대표이사 (現)
1999.12 나노캠텍㈜ 설립
2004.12 Inno-Biz 기업 선정
2005.08 수출유망중소기업 지정
        (경기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2005.12 신성장경영대상 산자부 장관상 수상
2007.01 코스닥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