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도입, 증시 하락리스크 줄인다"

by김희석 기자
2005.08.07 12:31:00

오우라 요시미쯔 노무라證 NSAS 사장

[이데일리 김희석기자] 퇴직연금 도입이 증시의 하락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투자교육의 활성화로 개인투자가의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우라 요시미쯔(大浦善光) NSAS(Nomura Pension Support & Service) 사장(51·사진)은 7일 edaily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퇴직연금 도입으로 안정된 자금이 증권시장에 유입돼 시장의 하락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우라 사장은 또 "확정기여형(DC)의 투자교육을 통해 개인투자가층의 저변이 확실히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시장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더욱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SAS는 노무라증권의 퇴직연금 사업에서 모든 연금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자회사다. 일본 퇴직연금 DC형 시장의 업계 1위사다. 2월말 현재 일본의 DC 시장(가입자수 기준)은 약 150만명이며 이중 노무라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15% 정도다.

오우라 사장은 삼성증권(016360) 퇴직연금 사업 컨설팅 개시에 맞춰, 지난 5일 방한했다. 앞으로 삼성증권은 노무라증권과 퇴직연금 사업과 관련해 지속적인 업무제휴관계를 추진할 예정이다.

다음은 서면으로 진행된 오우라 사장과의 질의응답 내용이다.

-퇴직연금 실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데 관심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초기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지 않나.

▲일본에서도 종래는 퇴직 일시금에 대해서 우대 세제가 인정되고 있었다. 그러나 DC나 DB(확정급여형) 제도 정비와 함께 우대 세제는 폐지됐다. DC·DB제도는 부금에 대해 손실금 산입이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과세로 적립을 실시하는 퇴직일시금 제도보다는 기업에 있어서 유리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제도의 보급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험이나 은행이 유리할 것이란 견해가 있는데, 증권사들이 경쟁에서 내세울만한 무기는.



▲일본의 경우 투자교육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증권회사가 DC비즈니스를 함으로써 질높은 서비스가 가입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또 종래의 플레이어가 아니었던 증권회사가 경쟁에 참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일반회사와 가입자에게 메리트가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되면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정확히 조사해 본 것은 아니지만 확정기여 연금제도를 통해, 안정된 자금이 증권시장에 유입되고 이로써 시장의 하락리스크가 줄어든 것으로 생각한다. 또 DC의 투자교육을 통해 개인투자가층의 저변이 확실히 넓어지고 있다는 것도 시장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더욱 영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일본의 퇴직연금 시장은.

▲일본은 1962년 `적격퇴직연금제도`를 시작으로 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됐다. 퇴직일시금과 확정급여형 연금이 종래 퇴직급여제도였으나 2001년 10월에 확정기여형 연금이 도입되면서 연금시장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최근 `투자`에 대한 근로자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확정기여연금제도로 옮겨가고 있다. 현재의 일본 DC형시장 가입자 수는 약 150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확정기여형이나 확정급여형 중 어떤 쪽이 더 유리한가.

▲퇴직급여 제도의 구조에 따라 달라질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종신고용제의 경우는 확정급여형, 고용의 유동화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는 확정기여형이 종업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삼성증권과는 앞으로 어떤 제휴협력이 가능한가.

▲양국의 대표증권사로서, 가능하면 많은 분야에서 업무제휴를 추진하고자 한다. 가능하다면 향후 상품 부문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삼성증권측과 긴밀한 업무제휴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