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빨래방 건조기 들어간 여중생이 벌인 일
by강소영 기자
2023.08.10 06:56:09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술에 취한 채 무인빨래방 건조기에 들어갔던 여중생이 기물을 파손하는 것도 모자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추행범으로 모는 등 난동을 부린 사건이 벌어졌다.
| 지난 3일 오전 서울 관악구의 한 무인빨래방에 술에 취한 여중생이 들어와 건조기 안에 몸을 구겨넣는 모습.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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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1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있는 24시 무인빨래방에 여중생 2명이 들어왔고, 그중 A양이 건조기에 몸을 집어넣었다.
A양은 건조기의 문을 닫고 그 안에서 휴대전화를 한참 하다 문을 발로 차는 등 기계를 파손했다.
CCTV를 통해 이 모습을 지켜보던 점주는 매장으로 가 학생들에 “건조기에 그렇게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말하고 경찰에 신고했는데 학생들은 점주에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고.
이들에게서 나는 술냄새에 점주는 “혹시 술 마시고 왔냐”고 묻자 학생들은 “애들이랑 술 좀 마셨다”며 욕설과 성희롱성 발언까지 이어갔다.
| 해당 여중생은 경찰 앞에서 “어차피 보호처분이니 마음대로 하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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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점주는 아이들을 어르고 달랜 끝에 부모 연락처를 받을 수 있었고 전화를 하는 사이 학생들은 도망갔고 A양만 경찰에 붙잡혔다.
A양은 경찰의 등장에도 욕설을 하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경찰에게 학대당하고 있다”, “뭐 어차피 보호처분인데 마음대로 하라고 그래”, “판사 앞에서 좀 울어주면 그만이야” 등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달아난 친구를 데리고 오라고 했고 A양이 도망가려 하자 경찰이 몸으로 막아서는 과정에서 “지금 추행하시는 거다”라며 되레 큰소리를 쳤다.
우여곡절 끝에 경찰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간 후 A양의 보호자가 나타났다. 그런데 보호자도 술에 취한 상태로 나타나 “원래 문제도 많고 고장도 많이 난 기계를 가지고 우리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것 아니냐”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고.
결국 점주는 A양으로 인해 건조기 한 대가 파손돼 영업손실까지 발생했다며 재물손괴죄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