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딩 계절이 왔다.." 불꽃 튀는 신생 럭셔리 골프웨어 경쟁

by백주아 기자
2022.09.09 08:00:00

한섬·삼성물산·코오롱FnC 신규 브랜드·컬렉션 출시
럭셔리 골프웨어 소비자 가격 저항 덜해
골프웨어 시장 6조원 규모..전년 대비 10%↑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패션업계가 가을 성수기를 앞두고 고급 골프웨어로 진검 승부를 펼친다. 골퍼들 사이에서 가을 골프는 ‘빚내서라도 친다’라고 할 정도로 최고 성수기로 골프웨어 업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할 전망이다.

닐바렛 골프 캡슐 컬렉션. (사진=코오롱FnC)
9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 전개하는 이탈리아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닐바렛’은 한국 단독으로 ‘골프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골프 캡슐 컬렉션은 닐바렛의 시그니처인 번개 엠블럼과 골프볼을 사용한 새로운 로고가 들어간다. 네오프렌 원단을 사용한 셔츠, 자카드 니트에 기능성 소재와 인타르시아 기법의 로고를 더한 조끼, 윈드 브레이커, 이중 카라 장식의 폴로 셔츠, 조거 팬츠, 슬랙스, 다양한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현재 코오롱FnC는 지포어, 왁, 혼마 엘로드, 골든베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럭셔리 골프웨어의 대명사 지포어는 한 매장에서만 한 달에 5억원의 매출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란스미어 골프웨어.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028260) 패션 부문은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 프리미엄 골프 컬렉션을 내놨다. 란스미어 골프라인 제품에는 최고급 소재가 들어간다. 가디건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의 100% 캐시미어로 만들어졌다. 구스 다운 조끼는 비건 레더 소재로, 골프 장갑은 천연 양피 가죽으로 제작됐다. 캐시미어 저지 아우터는 카멜 원료를 재활용해 만든 에코 럭스 카멜 충전재를 사용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여성복 구호의 골프 캡슐 컬렉션을 론칭한 이후 올해 가을·겨울(F/W) 시즌부터 골프웨어를 정식 라인으로 냈다. 지난해 구호 골프웨어 캡슐 컬렉션은 특유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여유로운 실루엣에 효율적인 기능 등에 힘입어 완판을 달성했다. 이에 올해 상품 수와 공급 규모를 2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섬 랑방블랑. (사진=한섬)
현대백화점(069960)그룹 계열 패션전문업체 한섬(020000)은 지난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했다. 랑방블랑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랑방’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가격대는 아우터 49만원~200만원, 상의 23만~89만원, 모자 12만~30만원 등으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축에 속한다. 한섬은 랑방블랑은 2025년까지 연 매출 300억원, 2027년에는 5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파리게이츠 모델 트와이스. (사진=크리스에프앤씨)
패션 대기업들이 럭셔리 골프웨어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고급 스포츠 특성상 골프웨어는 명품처럼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도 덜하다.

실제 고가 브랜드 대부분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PXG의 매출은 지난 2019년 431억원에서 2020년 710억원, 지난해 1090억원으로 2년 새 매출이 153% 가까이 증가했다.

파리게이츠와 마스터바니 등을 판매하는 크리스에프앤씨(110790)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59억원, 87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75% 증가했다.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914억원, 49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1.8%, 6.9% 늘었다.

골프 시장 호황이 이어지면서 골프웨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올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한 6조3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