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대기업 CEO 5명 중 4명은 전문경영인..오너일가 출신은 감소

by최영지 기자
2022.03.16 07:00:00

CEO스코어, 국내 411개 기업 CEO 출신 조사
563명 대표이사 중 전문경영인 출신은 84%
"저성장 국면서 안정적 재무관리 가능해야"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오너 일가가 대기업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가 줄어든 반면 전문경영인이 대표이사를 맡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411개 기업의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최고경영자(CEO) 출신과 담당 분야 이력을 조사한 결과, 2022년 이들 기업의 대표이사는 563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너일가 출신은 16%, 전문경영인 출신은 84%로 각각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오너일가 출신은 2012년 147명(26%)에서 2017년 117명(21.7%), 올해는 90명으로 10년 새 비중이 10%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면 전문경영인 출신은 2012년 418명(74%)에서 2017년 423명(78.3%), 올해는 473명(84%)까지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건설·건자재, 석유화학, 유통 등 13개 업종에서 오너일가 수가 감소했다. 오너일가 수가 늘어난 업종은 서비스 업종 단 1곳이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별 구분에서는 제조업의 오너일가 감소폭과 전문경영인 증가폭이 비제조업의 경우보다 컸다. 먼저 제조업 227곳의 오너일가 출신 CEO는 2012년 105명에서 2022년 59명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비제조업 184곳은 42명에서 31명으로 11명(26.1%) 줄어들었다.



전문경영인 출신 CEO 역시 제조업은 2012년 237명에서 2022년 276명으로 39명(16.5%) 늘어난 반면, 비제조업은 2012년 181명에서 2022년 197명으로 16명(8.8%) 증가하는데 그쳤다.

오너일가 수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건자재 업종의 경우 한화건설, 부영주택, 태영건설, 한진중공업, DL, 한라, 유진기업, 신영, 제일건설 등 9개 기업이 2012년 오너일가 경영체제에서 2022년 전문경영인 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IT전기전자,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식음료, 서비스 등 업종에서도 전문경영인 수가 증가했다. 반면 상사와 지주 등에선 전문경영인 수가 줄었다.

특히 재무·회계 분야서 역량을 갖춘 전문경영인 수가 10년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재무·회계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 수가 2012년 34명에서 2022년 73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업황이 저성장 국면에 본격 접어들면서, 기업들이 안정적 재무관리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을 대거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료=CEO스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