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단행…‘디지털’에 방점
by박철근 기자
2021.12.29 07:15:00
KB금융, 지주·은행·손보에 디지털 관련 조직 신설
신한은행, 디지털혁신단 개편 및 디지털개인부문 신설
유연성 제고 위해 조직 개편
KB금융지주는 ESG본부 신설…71년생 문혜숙 상무 본부장 선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28일 조직개편을 단행한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신한은행의 공통점은 ‘디지털’이다. 내년부터 본격 시행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뿐만 아니라 금융사간,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통적으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가진 금융업의 특성을 벗어나 조직문화 및 의사결정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조직체계로 개편했다.
KB금융지주는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총괄(CDPO) 산하에 디지털콘텐츠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그룹 내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의 질적 업그레이드를 지원한다. 디지털 플랫폼 품질관리 전담조직 ‘플랫폼 QC 유닛’은 고객 관점에서 플랫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함께 조직을 개편한 KB손해보험도 디지털 IT(정보기술)부문 산하 부서를 통합하며 마이데이터 사업과 차세대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한 대응 기반을 마련했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신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디지털신사업부와 KB 인증 생태계 확장을 담당하는 인증사업부를 설치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업계뿐만 아니라 금융사와 빅테크사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디지털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디지털 혁신 조직인 디지털혁신단을 △데이터 전략과 데이터 자문을 담당하는 ‘데이터기획 유닛’ △음성과 이미지를 분석하고 분석모형을 개발하는 ‘데이터사이언스 유닛’ △AI(인공지능),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챗봇 서비스를 담당하는 ‘혁신서비스 유닛’ △AI 플랫폼과 빅데이터분석포털 등을 개발·운영하는 ‘데이터플랫폼 유닛’ 등으로 개편했다. 개인부문에도 ‘디지털개인부문’을 신설, 디지털 기반의 차별화 한 고객관리 및 마케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디지털 전환으로 차별화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실행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그룹의 애자일(Agile, 민첩성) 조직인 ‘S.A.Q(Speed, Agilit, Quickness)’에 발맞춰 핵심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목적 중심적 조직 ‘트라이브’를 구축했다.
트라이브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핵심 전략과제 수행에 필요한 자원들을 소속된 부서의 경계를 넘어 강력하게 결합시킨 애자일 조직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구성되는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돼 은행 전체 조직의 실행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도 ‘단-실-센터-부-유닛’의 부서급 본부 구성을 ‘센터-부’로 단순화하고, 본부 및 부서급 조직의 보임가능 직위를 임원급까지 확대하여 ‘능력과 성과에 따른 유연한 직위 운영체계’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KB금융지주는 지주 전략총괄 산하에 ESG본부를 신설하고 그룹의 ESG전략을 기반으로 계열사별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최초로 여성 CEO(최고경영자)를 배출한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또 다시 여성 부행장을 배출했다.
신한은행은 이날 신임 소비자그룹장으로 박현주 부행장을 선임했다. 박 부행장은 소비자보호와 외환업무지원 등 다양한 업무의 부서장을 거치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인정받는 등 여성 리더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와 임시 이사회를 열고 디지털·ICT 전문회사인 신한DS CEO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을 내정했다.
KB금융지주도 ESG본부를 신설하면서 첫 본부장에 문혜숙 상무를 승진 발령했다. 1971년생인 문 본부장은 그룹 내 ESG업무를 총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