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내년에도 적자 경쟁…보수적 접근 필요"

by조해영 기자
2021.12.17 07:42:28

KTB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KTB투자증권은 17일 이커머스 산업이 내년에도 적자 경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이커머스 기업들에 대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Top pick)로는 이마트(139480)를 제시했다.

김진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2022년에도 한국 이커머스 산업의 경쟁 강도는 여전하고 적자 경쟁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투자여력이 부족한 이커머스 기업은 IPO 이후 캐펙스(자본적 지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쿠팡은 미국 상장 이후 국내법인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여줄 것으로 봤다.

올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따라 상위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상승했지만 경쟁 강도는 오히려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률 둔화가 확인됐다”며 “한국보다 경제 재개가 빨랐던 미국의 아마존은 리테일 부문 매출액 증가율이 축소됐다”고 전했다.

한국의 소매 시장 대비 이커머스 침투율은 37%로 중국에 이어 글로벌 2위다.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하면 이커머스 침투율은 47%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 이커머스 시장의 2022년 성장률은 10% 초반대로 전망된다”며 “한국은 침투율 수준을 고려하면 내년 이커머스 시장의 한자리 수 성장을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평가에 상대평가 기법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해 높은 실적 기저로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의 멀티플 디스카운트가 확대된다면 국내 기업들의 멀티플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종 내 최선호주로는 이마트를 제시했다. 이마트의 2022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5% 증가한 2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66.1% 증가한 6545억원, 순이익은 71.2% 감소한 4665억원을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도심지 물류 거점을 활용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능한 유통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