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nd SRE][Survey]NICE신평, 연구보고서·세미나 1위 굳혔다

by김인경 기자
2021.11.17 06:44:0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ICE신용평가가 보고서 만족도와 세미나 만족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 31회에 이어 두번째 2관왕이다. 인상적인 연구보고서(베스트리포트) 상위권도 NICE신평은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SRE자문위원은 “정말 잘 쓴, ‘명작’이라 할 수 있는 보고서도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32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연구보고서 만족도 평가에서 NICE신평은 46표(29.9%)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다. 직전 31회 SRE 연구보고서에 이어 연속 2회 1위다. 30회 SRE 연구보고서 만족도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던 NICE신평은 명예회복에 성공한 데 이어 굳히기 한판에 들어간 셈이다. 31회 SRE에서 3위였던 한신평은 41표(26.6%)로 2위로 올라섰고 한기평은 27표(17.5%)를 받는데 그치며 3위로 내려왔다.

평가보고서 관련 부분에서도 NICE신평의 독주는 이어졌다. NICE신평은 평가보고서 만족도에서 3.87점을 획득하며 1위에 올랐다. NICE신평은 크레딧 애널리스트에서의 만족도는 한신평(4.13점)에 뒤진 3.96점을 기록했지만 비(非) 크레딧 애널리스트 응답에선 3.82점을 받으며 3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등급신뢰도는 비록 3위지만 보고서 정리나 속도 등에서 개선세가 보였다는 평가다. SRE전문위원은 “NICE신평은 산업 분석에 확실한 강점이 있다”면서 “다른 신평사들과 달리 거대 담론도 포인트를 줘서 NICE신평만의 색으로 잘 담아낸다”라고 호평했다.

평가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신평사를 묻는 질문엔 한기평이 47표(30.5%)로 1위를 차지했다. 전통의 강자인 만큼, 여전히 한기평 평가보고서에 가장 먼저 눈길이 쏠린다는 평가다. 이어 NICE신평이 43표(27.9%)로 2위를, 한신평이 42표(27.3%)로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31회 SRE에서 한기평이 45.6%를 차지하며 1위를 한 점과 견줄 때, 3개 평가사의 점수가 평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RE전문위원은 “과거엔 한기평은 ‘원 오브 뎀(One of them) 수준이 아닌, 절대 강자였는데 점점 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한기평을 지지하던 크레딧 전문가들이 새로운 신평사로 눈을 돌리며 춘추전국시대가 됐다”라고 말했다. 다른 SRE자문위원은 “NICE신평이나 한신평의 경우, 평가보고서 외에도 마켓 FAQ 같이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식의 애프터서비스도 좋다”면서 “넷플릭스처럼 수요 기반으로 전략을 짰고 그게 통했다”라고 말했다.

32회 SRE 베스트리포트 상위 5위권에는 3사가 모두 2개씩(공동 5위) 이름을 올렸다. NICE신평은 1위와 3위를, 한신평은 2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한기평의 리포트 2개는 공동 5위를 기록했다.



1위는 NICE신평이 지난 9월 23일 발표한 ‘중국 헝다그룹 부도 시나리오와 전망’이 꼽혔다. 15개 후보 중 최대 2개 복수응답이 가능한 베스트리포트에서 154명의 응답자 가운데 45표(29.2%)의 지지를 받았다. 추석 연휴 도중 발생했던 헝다그룹 사태를 깊이있게 담아 중국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담은 보고서다. SRE자문위원은 “정보가 목마른 시기에 빠르게 나온 리포트”라면서 “보고서 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빠르게 올라오면서 시장 참여자들에게 깊이 있는 정보를 줬다”라고 평가했다. 다른 SRE 자문위원 역시 “내용도 많고, 중국 내 증권사보다 깊이가 있다”면서 “제대로 쓴, 명작”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한신평의 ‘대형증권사, 손해보험사의 해외대체투자 리스크 점검’이 38표로 2위에 뽑혔고, NICE신평의 ‘인플레이션의 복귀와 장기금리 상승 가능성’이 37표로 3위에 꼽혔다. 4위는 25표를 받은 한신평의 ‘ESG산업별 영향 분석-민간석탄발전, 석유화학’이, 5위는 한기평의 ‘흔들리는 민자석탄발전의 위상-Q&A’ ‘ESG요인과 신용도 영향, 환경(E) 및 사회(S) 위험 노출도에 대한 업종별 Heatmap과 신용평가시 시사점’이 21표로 이름을 올렸다. 민자석탄 관련 보고서는 최근 ESG에 대한 채권 시장의 관심이 담겼다는 평가다.

SRE자문위원은 “한기평은 여전히 풀 프레임을 분석하는 데에 강점이 있다”면서도 “기본과 정통에는 강하지만 트렌디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목부터 굉장히 논문에 가깝다. 내용이 빈약하지 않다면 문제가 될 건 아니지만 클릭을 부르는 다른 신평사와 비교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미나 만족도에서는 NICE신평이 37표(39.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30회 20표(14%) 세미나 만족도 3위였던 NICE신평은 31회에 45표(38.5%)로 일 년 만에 선두로 올라섰고 32회에도 역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한신평(34표·36.2%)이 바로 턱밑을 추격했고 3위는 한기평(10표·10.6%)이었다. 다만 세미나 참석률이 61% 이상인 응답자(17명) 사이에서는 NICE신평은 4표를 얻는데 그쳤지만 한신평은 9표를 얻었다. 한기평은 2표였다.

특히 NICE신평이 진행 중인 ‘교육세미나’가 주니어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RE자문위원은 “과거엔 한기평이 홈페이지에서 재무제표 등의 정보를 제공해 주니어들이 이용하면서 팬덤을 구축했는데, 요즘은 NICE신평이 새로 회사채 시장에 진입하는 이들에게 교육이나 유튜브 영상 등을 제시하며 ‘첫 선생님’처럼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기평은 올 10월 ‘교육세미나-신용평가 방법론:일반’과 ‘교육세미나-신용평가방법론:산업/금융/SF/소버린’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연구보고서·세미나의 업무 기여도는 3.92점으로 지난 회와 비교해 0.04점이 상승했다. 역대 최고점으로,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세미나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웹캐스트, 줌, 서면 등을 통해 여전히 신평사들의 정보와 소통을 의지하는 이들이 많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