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예약판매로 10억원 매출…서점주문 폭주

by장병호 기자
2021.06.02 06:00:50

조 전 장관, 인세 수익 1억 확보 관측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한길사)은 정식 출간 전 예약판매로만 10억 2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문이 폭주하면서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이 판매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1일 출판사 한길사에 따르면 ‘조국의 시간’은 지난달 31일 기준 온라인 예약판매를 통해 6만부가 판매됐다. 책은 정가 1만 7000원에 판매되고 있어 예약판매로만 10억 2000만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저자인 조국 전 장관이 얼마를 가져갈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한길사 측은 인세와 관련한 정확한 내용을 공개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길사 관계자는 “인세는 작가와의 계약 내용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출판사와 작가 간 인세 계약이 통상적으로 정가의 10%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 전 장관은 예약판매를 통해서만 1억 200만원의 인세를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 전 장관의 인지도와 책 출간시 파급력이 미리 고려됐다면 인세는 통상 수준보다 더 높은 12% 정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달 27일 오후 4시부터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 지지자들의 구매가 이어지면서 예약판매와 동시에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일부 지지자들은 10권 이상을 구매한 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를 인증하며 조 전 장관을 응원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에는 교보문고 등 오프라인 서점에도 일부 물량이 입고됐으나 바로 완판됐다. 한길사는 이날 SNS를 통해 “출간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준 독자 여러분 덕분에 인쇄소 기계가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며 “주문량이 많아 배송일이 늦어지고 있고, 출판사에도 책이 남아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조국의 시간’은 1일 기준 16쇄에 들어갔다. 책의 유통은 다음주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경우 다음주 수요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한편 ‘조국의 시간’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상대편 진영의 의견을 담은 ‘조국 흑서’(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판매량 추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조국 흑서’를 펴낸 출판사 천년의시간과 주요 서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조국의 시간’ 예약판매 시작 이후 ‘조국 흑서’의 판매량은 소폭 늘어났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년의시간 관계자는 “지난 주말 책 판매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워낙 미미해 유의미한 수치라고 하기는 어렵다”며 “‘조국의 시간’이 정식 출간된 뒤 유의미한 판매량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