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나선 신동빈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적극 투자”

by윤정훈 기자
2021.05.16 09:37:40

신 회장, 15일 롯데정밀화학·롯데알미늄 공장 방문
롯데정밀화학, 2030년까지 매출액 5조원 달성 목표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 방문해 2차전지 소재 사업도 챙겨
“ESG 요소에서 사업 기회 발굴”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그룹의 화학 계열사를 방문해 생산설비를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에 나섰다.

신 회장은 지난 15일 인천남동공업단지에 있는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롯데정밀화학의 그린소재(고기능성 셀룰로스 계열 제품)의 개발 방향 등에 대해 현장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누며 현황 등을 파악했다.

신동빈(사진 우측) 롯데 회장이 지난 15일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 방문해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롯데)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용 코팅제 및 대체육 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9년 11월 인천공장 증설에 돌입했다. 셀룰로스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로,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에서는 셀룰로스유도체 제품인 ‘애니코트’와 ‘애니애디’를 생산하고 있다. 애니코트는 식물성 의약 코팅 및 캡슐 원료로 쓰인다. 애니애디는 대체육이 육류 고유의 식감을 내는 데 필수적인 첨가제다.

증설된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롯데정밀화학의 셀룰로스유도체 생산량은 기존 8000t에서 1만t수준으로 확대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1만 2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용 셀룰로스유도체 매출 신장률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에 달하는 등 높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계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 미국 듀폰 및 애쉬랜드, 일본 신에츠화학 등 4곳뿐이다.



롯데정밀화학은 그린소재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지난해 매출액 1조 20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를 위한 사모펀드에 2900억원을 투자했으며, 인체에 유해한 질소산화물을 제거하는 친환경 촉매제인 요소수 브랜드 ‘유록스’의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에 이어 신 회장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산업단지에 있는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도 방문했다.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9월 안산1공장의 2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라인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양극박은 2차전지의 필수 소재로, 2차전지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 활물질을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하는 소재다. 이 증설작업으로 롯데알미늄의 2차 전지용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1만 1000t으로 확대됐다.

롯데알미늄은 110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에도 2차전지 양극박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헝가리 터터바녀 산업단지 내 6만㎡ 규모에, 연 생산규모는 1만 8000t이다. 오는 11월 이 공장이 완공되면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간 2만 9000t이 된다.

신 회장은 “고부가 스페셜티 및 배터리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