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명품’ 공식 옛말… MZ세대 놀이터 된 백화점
by김무연 기자
2020.08.29 08:00:00
주요 소비층 된 MZ세대, 오프라인 매장으로 유인
롯데百 영등포점, 1층에 명품 대신 스니커즈 리셀 매장
현대百, 한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로 운영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백화점이 MZ세대(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의 놀이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레플리카 매장, 운동화 재판매 매장 등 특색 있는 가게를 입점시키는가 하면 다양한 스트리트 브랜드도 대거 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몰락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외부활동이 잦은 MZ세대를 끌어들이려는 백화점들의 노력이란 설명이다.
| 오버더피치 래플리카 편집매장 홍대 팝업스토어(사진=롯데쇼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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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리뉴얼 중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2층에 명품관을 배치하는 대신 MZ세대의 관심 컨텐츠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OO단길’, ‘창작촌’ 등 새롭게 등장한 명소에 몰리는 젊은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그들을 백화점으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1층에 감성편의점 ‘고잉메리’의 플래그쉽 컨셉 스토어(임시매장)을 연다. 고잉메리는 ‘요괴라면’으로 유명한 식품 스타트업 옥토끼프로젝트가 만든 공간이다. 자사가 만든 라면과 볶음밥, 만두 등을 전시하고 조리한 음식을 판매한다. 와인과 맥주 같은 주류도 사서 바로 마실 수 있다. 현재 종각점, 인사동점, 을지타워점까지 3개점을 운영 중으로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한정판 스니커즈 리셀(resale·재판매) 거래 플랫폼 ‘아웃오브스탁’도 문을 연다. 아웃오브스탁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한정판 스니커즈 판매하고 스니커즈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회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정품·가품 감정 서비스, 아티스트와 협업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품 수선 및 관리 등 스니커즈 마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정판 축구 레플리카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오버더피치’와도 협업해 국내 축구 팬덤을 공략한다. 레플리카란 각종 스포츠에서 선수들이 입는 유니폼을 일반인 대상으로 판매하는 상품으로 라이선스가 있는 복제품을 의미한다. 유럽 축구 리그와 국내 축구팀 팬덤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축구 레플리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를 반영했다.
이재옥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이번 영등포점 재개장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제공해 그들만의 문화의 장을 만들어 즐 것”이라면서 “영등포점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MZ세대의 복합문화 공간이 될 것”라고 말했다.
| 현대백화점 신촌점서 재개장하는 피어(PEER)(사진=현대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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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은 신촌점은 유플렉스 지하 2층에 MZ세대를 겨냥한 패션 편집숍인 ‘피어’(PEER)를 재개장한다. 피어는 백화점 한 층 전체를 플래그십스토어 형태의 자체 기획 편집숍이다. 자체 기획 편집숍 중 업계 최대 규모(793㎡, 204평)를 자랑한다.
재개장한 매장에선 뮤지션 ‘딘’(Dean)이 제작에 참여한 패션 브랜드 ‘유윌노’(you.will.knovv)를 처음 공개한다. 가수 박재범의 힙합 레이블 ‘하이어뮤직’(H1GHR MUSIC)의 패션 브랜드 ‘블레이즈드’(BLAZED)’의 상품 역시 오프라인 매장에선 처음으로 선보인다. 한국에서 스트리트 패션은 아이돌이나 힙합 패션 등을 추종하는 경향이 있는 점을 반영했단 분석이다.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팔라스(PALACE), 수프림(SUPREME), 키스(KITH) 등 해외 유명 3대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또한 △Sporty&Rich(미국) △LYPH(영국) △Harmony(프랑스) △ALIFE NY(미국) △GOODNEWS(영국) 등은 피어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글로벌 스트리트 브랜드들도 다수 포진했다.
이 외에도 공연·전시 공간도 별도로 운영한다. 향후 이곳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피어’ 매장 내 입점 브랜드들과 손잡고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 “고객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해 차별화된 매장으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