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휘경 SK뷰’ 40평형이 5억원대에 팔린 이유

by박민 기자
2019.05.11 08:00:00

지난 4월 초 전용 100㎡ 5.8억원에 팔려
이후 국토부 실거래에 거래기록 사라져
4월 말 전용 95㎡도 6.9억에 매매거래
이 역시 거래기록 사라져..."계약 파기 추측"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에 위치한 ‘휘경 SK뷰’ 단지 전경.(사진=SK건설 제공)
[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동대문구에 있는 ‘휘경 SK뷰’ 아파트 전용면적 100.53㎡(옛 41평)짜리 분양권이 5억원대에 팔렸다가 거래 기록이 사라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같은 면적형의 전셋값 수준에 불과한데다 이보다 면적이 더 작은 전용면적 84.72㎡(옛 39평)매매가격보다 3억원 가량 더 싼 금액이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100.53㎡(4층) 분양권이 지난 4월 3일 5억8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앞서 한달 전인 3월에 전용 84.72㎡(24층) 분양권이 8억327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일반적인 거래가격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휘경동 a공인 관계자는 “40평형대가 30평형대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지만 이렇게 싼 가격에 팔리는 경우는 처음 본다”며 “이번 거래건은 가족간의 매매로 헐값에 넘겼거나 매매가격 숫자를 잘못 신고한 ‘오기’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거래가 신고 오류에 무게가 실리는 점은 4월 3일 거래 이후 12일 같은 4층 아파트가 8억3000만원에 팔렸다고 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이후 현재(11일 기준) 5억 8000만원 팔린 기록은 국토부 실거래가격에서 사라졌다. 이 기록은 현재 서울 부동산정보광장 분양권/입주권 거래내역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또 지난 4월 말 이 아파트 전용면적 95.58㎡(22층)는 6억9030만원에 팔렸다. 이 역시 시세보다 한참 낮은 가격이다. 이 금액 역시 국토부 실거래에 공개됐다가 현재는 사라졌다. 이는 최근 들어 서울 집값 하락폭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계약을 파기한 물건으로 추측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현재 전용 100㎡의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가 8억5000만~최고 9억7000만원까지 달하고, 전용 95㎡도 8억 5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와 비교하면 이번에 사라진 두 거래 가격은 급급매를 떠나 이례적으로 싼 가격임에 틀림없다.

한편 오는 6월 입주를 앞둔 휘경 sk뷰는 휘경2구역을 재개발해 지은 단지다. 지상 최고 29층에 8개동, 전용면적 59㎡~100㎡ 총 900가구 규모다. 지난 2015년 12월에 분양 당시 가격은 3.3㎡당 평균 1510만원에 책정됐다.

당시 가장 작은 면적형인 전용 59㎡는 4억1000~2000만원, 전용 84㎡는 5억3000만원대, 전용 95㎡는 5억9300만원, 전용 100㎡가 6억1400만원에 일반에 분양 됐다.